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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두 번은 없다”…‘핼러윈 메카’ 이태원 상인들 의지

중앙일보

입력

본격 핼러윈 시즌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는 ‘Wear your mask to keep us all safe’(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지혜 기자

본격 핼러윈 시즌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는 ‘Wear your mask to keep us all safe’(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지혜 기자

본격 핼러윈 시즌을 하루 앞둔 28일 오후 ‘핼러윈 메카’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는 방문객을 맞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두 집 걸러 한 집이 폐점한 상태였지만 가까스로 버텨온 업장에는 핼러윈 상징인 호박과 유령 장식물이 주렁주렁 걸려 있었다. ‘핼러윈 예약 문의’를 안내하는 등 대목 기대감도 내비쳤다.

핼러윈을 맞아 호박 장식으로 꾸며진 이태원 매장 모습. 김지혜 기자

핼러윈을 맞아 호박 장식으로 꾸며진 이태원 매장 모습. 김지혜 기자

하지만 긴장감도 역력했다.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 감염 오명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게다가 다음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앞두고 다시 확신세가 예사롭지 않다. 때문에 이번 핼러윈이 규제와 자유 사이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에 이태원 상인들은 방역수칙 준수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이날 마주친 유태혁(38)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는 “두 번 다시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상인들 사이에 형성돼 있다”며 “상인 단체 대표들은 핼러윈을 대비하려 구청·경찰과도 지속적으로 방역대책을 논의해왔다”고 말했다.

‘안전한 이태원을 위하여’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유태혁(38)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김지혜 기자

‘안전한 이태원을 위하여’라고 적힌 마스크를 쓴 유태혁(38)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사. 김지혜 기자

5년째 이태원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유 이사는 ‘안전한 이태원을 위하여’라고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유 이사는 “행사 기간 이 마스크 비치하고 ‘착용샷’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도록 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홍보할 것”이라며 “업주·종사자들이 모인 단체채팅방에서도 계속해 방역·안전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핼러윈 전후 세계음식거리 업주와 직원 전원은 코로나19 선제검사를 받는다. ‘전 직원 선제검사 완료’ 문구를 입구에 붙인 업장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내방객이 많은 이태원 특성상 방역수칙과 선제검사를 안내하는 영문 포스터도 곳곳에 붙어 있었다. ‘Wear your mask to keep us all safe’(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세요)라고 적힌 현수막도 내걸렸다.

‘전 직원 선제검사 완료’라는 문구와 방역수칙과 선제검사를 안내하는 국문·영문 포스터를 붙인 이태원 한 업장 모습. 김지혜 기자

‘전 직원 선제검사 완료’라는 문구와 방역수칙과 선제검사를 안내하는 국문·영문 포스터를 붙인 이태원 한 업장 모습. 김지혜 기자

이 지역에서 한식주점을 운영하면서 이태원상권활성화추진단원으로 활동하는 임동욱(38) 대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수개월 간 영업제한을 당해 피해가 막심하다”며 “핼러윈을 통해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그러면서도 “하지만 무리하다가 또 다시 이태원이 낙인 찍힐까봐 걱정하는 상인도 많다”고 했다. 그는 “마냥 억울함만 토로하는 게 아니라 ‘눈물을 머금고 이번만 잘 넘기면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절대 오점은 남기지 말자’ 등 이태원을 되살리기 위해 지혜롭게 움직이는 상인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경도 핼러윈 시즌 이태원 관광특구 방역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선별진료소를 일주일 간 운영한다. 방역 게이트웨이를 설치해 전자출입명부 확인, 발열 체크, 손 소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야간순찰을 돌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을 계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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