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너무하십니다" 백종원 소환했지만…이재명의 패착

중앙일보

입력 2021.10.29 00:38

업데이트 2021.10.29 13:01

2018년 10월 국회 국감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발언하는 장면. 이 사진은 박찬대 대변인이 논평과 함께 배포한 것으로, 자막으로 백 대표가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는 것처럼 표기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백 대표는 당시 국감에서 안전점검을 위한 검사·검토 등을 의미하는 '인스펙션'(inspection)이라고 발언했다. [사진=박찬대 의원]

2018년 10월 국회 국감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발언하는 장면. 이 사진은 박찬대 대변인이 논평과 함께 배포한 것으로, 자막으로 백 대표가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발언하는 것처럼 표기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백 대표는 당시 국감에서 안전점검을 위한 검사·검토 등을 의미하는 '인스펙션'(inspection)이라고 발언했다. [사진=박찬대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가 요식업 진출 때 나라의 허가를 받도록 규제하는 이른바 '음식점 허가총량제'를 언급해 논란이 일자, 이 후보의 캠프에서는 과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발언을 길어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의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28일 오후 논평을 내고 "이 후보가 음식점 총량 허가제까지 고민한 것은 소상공인이 직면한 문제들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논평에 백 대표의 과거 발언이 담긴 사진을 함께 담아 배포했다. 백 대표가 2018년 10월 12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님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먹자골목과 골목상권은 다르다" 등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그 장면이다.

박 대변인은 그 중 백 대표의 발언 한 토막을 소개하며 "이 후보가 소상공인이 처한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협동로봇 활용 프로젝트관의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협동로봇 활용 프로젝트관의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백종원은 '인스펙션', 캠프는 '허가'

박 대변인이 소개한 당시 백 대표의 발언은 당시 백 대표가 "한국 프렌차이즈의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의원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백 대표는 "외식업을 너무 쉽게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새로운 자리에 매장을 내려면 1~2년이 걸린다. 인스펙션(inspection)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신고만 하면 낼 수 있는 것이 문제"라고 답한 대목이다.

박 대변인은 미국과 한국의 요식업 진출 과정을 비교한 백 대표의 당시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 지사의 '음식점 허가총랑제'가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취지의 주장을 한 셈이다.

그러나 박 대변인의 이러한 반박에도 비판이 나온다. 백 대표가 국감에서 한 발언은 이 지사의 허가총량제와 다른 맥락이라는 의미에서다.

박 대표가 배포한 백 대표의 자료사진에는 자막으로 백 대표가 "허가가 잘 안 나오기 때문에"라고 발언한 것처럼 표기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백 대표는 '인스팩션'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당국의 안전점검, 검사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지사가 언급한 '허가'와는 차이가 있다.

또 백 대표는 당시 "식당을 준비하는 분들이 준비성 없이 식당을 오픈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골목식당'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준비없이 식당을 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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