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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업익 15.8조, 반도체서만 10조 벌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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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에 반도체 사업에서만 1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는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과 정보기술(IT) 기기의 수요 둔화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성전자 3분기 부문별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삼성전자 3분기 부문별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매출액은 73조9792억원, 영업이익은 15조8175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코스피 시장에 공시했다. 지난 8일 공시한 3분기 잠정 실적(매출액 73조원, 영업이익 15조8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 메모리 반도체의 판매 증가 등으로 주력 사업의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역대 최고였던 2018년을 크게 웃돌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26조41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증가했다. 반도체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4조5000억원 늘었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가량을 반도체에서 거둬들인 셈이다.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삼성전자 3분기 실적.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익명을 원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이 분기 최대 출하량과 역대 두 번째 매출을 달성했다.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실적이 좋아졌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대비 3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DP) 부문은 3분기 매출액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은 주요 스마트폰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실적이 좋아졌다. 대형 패널은 액정표시장치(LCD) 판매 가격 하락 등으로 적자가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도 양호했다고 삼성전자는 평가했다. 이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28조42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 줄었지만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25% 증가했다. 신형 폴더블폰(화면을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플립3와 폴드3의 판매량이 기대 이상이었다는 설명이다.

소비자 가전(CE) 부문의 실적은 저조했다. CE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1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600억원으로 1년 전(1조5600억원)의 절반 이하였다. 삼성전자는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상승해 수익성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28일 회사 실적을 발표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품 수급,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내년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그는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경기도) 평택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미국 공장의 신설 검토 등으로 고객 니즈(수요)를 최대한 충족하기 위해 전례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파운드리 규모는 2017년과 비교해 약 1.8배 확대했고 2026년까지는 3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 부사장은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분기 현금배당으로 주당 361원씩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조4521억원이다. 다음달 17일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28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6%(600원) 오른 7만7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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