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시, 정치편향 논란 TBS 출연금 100억 삭감안 검토…시의회는 “지원 늘려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TBS(교통방송)에 주는 출연금을 약 100억원 감액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의회는 “오히려 출연금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8일 “내년 출연금을 TBS 전체 예산의 50% 수준으로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TBS 전체 예산이 약 515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출연금을 250억~260억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의미다. 올해(375억원)보다 출연금이 약 100억원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의 TBS 출연금.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서울시의 TBS 출연금.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김종수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은 “TBS는 별도 재단으로 독립한 지 2년이 되어간다”며 “관성적으로 재정지원을 계속할 경우 수입구조 개선 등 TBS의 자체 경영합리화 노력도 정체될 수 있다”고 말했다. TBS의 TV와 eFM 프로그램은 현재 상업광고를 할 수 있고, 라디오만 제한된 상태다. 서울시는 TBS가 방송통신위원회의 라디오 상업광고 허가를 위한 자구 노력, 공익광고, 방송통신발전기금 유치 등에 나서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중심으로 TBS가 정치 편향성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시장은 “프로그램이 정치 편향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정도(正道)를 걷는 방송이라 보기 어렵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인 TBS의 애청자가 많다는 건 오히려 장려하고 지원해야 할 일”이라며 “정치 편향성 문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기관이 지도감독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이 110석 중 99석을 차지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