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 4명은 경선 당원 투표(11월 1~4일)를 나흘 앞둔 28일 각자 취약점을 보강하면서 막바지 유세를 이어갔다.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지지 호소 회견을 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각종 실언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를 의식한 듯 몸을 한껏 낮췄다. 그는 “정치참여 선언을 한 지 넉 달이 됐다. 미지의 길을 가다 보니 여러 차례 넘어지기도 했다”며 “신인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밤샘 노력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피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오늘 윤석열은 부족하다. 내일 윤석열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혁신을 약속하면서 “이준석 대표와 손잡고 건전 보수는 물론 중도와 합리적 진보까지 담아내는 큰 그릇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젊은 인재들이 적극 출마할 수 있게 하겠다”거나 “청년과 미래세대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가장 뼈아픈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홍준표 의원은 서민복지 공약을 발표했는데,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노인복지청 신설 등 노년층을 위한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또 서울시 전·현직 광역·기초의원 간담회를 열고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신경전은 한층 고조됐다. 홍 의원이 “흘러간 정치인들 주워 모아 골목대장 노릇 하는 것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파리 떼는 썩은 곳에만 몰려든다”고 페이스북에 쓰자, 윤 전 총장은 기자들을 만나 “정치 경륜이 수십 년 되신 분이 그런 말씀을 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부정 아니냐”고 반박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연합뉴스TV에 나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에 대해 “당원이 문제인데, 왜 내가 이재명 전 지사를 이길 수 있는지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쟁 주자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든, 홍 의원이든 무난하게 질 카드”라고 답했다.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은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측에서 수억원을 수수했다는 공익 제보를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엔 “천추의 한을 남겨선 안 된다. 오로지 본선에서 이재명과 일대일로 붙어 확실히 이길 후보가 누군지만 생각해 주시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