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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에 모욕죄 고소당한 네티즌 "2년전 쓴 댓글인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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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인스타그램 캡처]

[성시경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성시경에게 악성 댓글을 남겼다가 고소를 당한 네티즌이 고소를 당하게 된 이유, 조사 과정 등을 남긴 후기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다음카페 ‘여성시대’에는 ‘모욕죄로 고소당한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A씨는 “대량고소를 한다던 ㅅㅅㄱ에게 고소당했다”고 밝혔다. 작성자가 고소인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언급한 이름의 자음과 ‘대량고소’라는 사실에 비춰볼 때 고소인은 성시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성시경은 지난 1월 20일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악플러들을 대거 고소했다. 성시경은 이들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다음카페 '여성시대' 캡처]

[다음카페 '여성시대' 캡처]

A씨는 “내가 2019년도에 단 댓글을 고소했더라. 댓글 내용은 ‘생각은 짧은데 중안부는 길다’라는 내용이었다”며 “이게 지금 고소가 들어와서 서울 모 경찰서에서 조사받고 왔다”고 언급했다.

A씨는 “처음에 전화 왔을 때 보이스 피싱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 닉네임하고 쓴 내용 같은 것도 일치하기에 그때부터 엄청 긴장했다”며 “처음에는 명예훼손으로 고소가 들어왔는데, 조사받을 때는 모욕죄로 바뀌어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에게 여쭤보니 명예훼손이 모욕죄보다 더 처벌이 세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조사 과정도 세세하게 언급했다. A씨는 “조사받는데 진짜 창피하다. 사이버범죄팀 부서 안에서 조사받는데 다른 경찰분들 다 있다. 진술서 작성하는데 하나하나 다 물어본다. ‘이 닉네임 맞냐’ ‘이 내용 왜 작성했냐’ ‘이런 댓글 달면 피해자가 어떤 심정일지 생각해 봤냐’ ‘누구 지칭해서 쓴 거냐’ 등등 다 물어본다”고 밝혔다.

이어 “진술서 다 쓰면 마지막으로 본인 확인하면서 엄지손가락 지장 엄청 많이 찍는다. 진술서 다 쓰면 인쇄해 주는데 종이별로 다 (지장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A씨는 “귀가하기 전에 형량도 알려주셨는데 내 댓글을 다른 피고소인들에 비하면 경미한 편이고 반성문도 제출해서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며 “정확한 결과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진짜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 이번 일 계기로 절대로 연예인 관련 글에는 댓글을 달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악성 댓글을 달아서 고소당하게 될 경우 대처 방법도 조언했다. A씨는 “‘우발적으로 내 개인적 견해를 작성한 것뿐이다. 이로 인해 피해자가 불쾌했고 정신적으로 피해를 보았다면 죄송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그냥 단순 의견 표명이었다고 강조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고소당한 사람 있으면 꼭 반성문 써 가라. 그렇게 하면 형량이 낮아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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