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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도려낸 고양이 사체 충격…"남녀가 승합차 타고 떠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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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발견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동물권단체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사진=카라]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발견된 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 동물권단체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고,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사진=카라]

서울의 한 재개발을 앞둔 지역에서 극심하게 훼손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는 경찰에 사건을 신고하는 한편, 고발장을 접수한다는 계획이다.

28일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몸통이 모두 절단된 고양이의 사체를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단체가 공개한 고양이 사체 사진에 따르면 노란색 고양이의 턱 아래부터 복부까지 척추를 비롯한 장기가 전부 사라져있다. 사체 인근에는 잘려나간 앞다리가 나뒹굴고 있었다고 한다.

사체는 도려내듯 잘려 있어 야생동물의 공격으로 인한 것은 아닐 것으로 이 단체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잘려나간 앞다리의 절단면이 반듯했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이 단체는 고양이 학대를 의심하고 있다. 카라는 "몇주 전 새벽 2~3시께,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온 남성 1인, 여성 1인이 고양이들을 에워싸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라며 "케어테이커(캣맘)들이 놀라서 다가가자 황급히 스타렉스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라고 했다. 또 인근에서 검은색 고양이 한 마리도 사체로 발견됐다고 부연했다.

전진경 카라 이사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초 목격자가 해당 고양이 사체를 본 뒤 경찰에 신고하고 돌아왔더니 사체가 사라졌다"라며 "주변에서 사체를 보고 있다가 케어테이커들의 반응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만약 학대가 맞는다면, 학대를 가한 이들이 증거를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 이사는 덧붙였다.

전 이사는 "우선 사건은 서대문경찰서에 신고한 상태"라며 "이르면 29일께 '불상자'를 대상으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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