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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장 부진 우려에…LG생건·아모레퍼시픽 화장품주 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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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지자 국내 화장품 관련 종목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아모레퍼시픽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사진은 LG생활건강이 운영 중인 화장품 가맹점인 전국 네이처컬렉션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지자 국내 화장품 관련 종목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아모레퍼시픽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사진은 LG생활건강이 운영 중인 화장품 가맹점인 전국 네이처컬렉션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화장품 관련 종목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 둔화가 실적 악화로 이어지면서다. 화장품 ‘대장주’ LG생활건강은 사흘 연속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아모레퍼시픽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8일 LG생활건강은 전날보다 3.19% 떨어진 118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3.76%)과 27일(-8.26%)에 이어 사흘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이날 120만원 선을 내줬다. LG생활건강 주가가 종가 기준 120만원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4월 16일(119만1000원)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LG생활건강의 시가총액은 21조5999억원에서 18조4607억원으로 3조1392억원 줄었다. 시총 순위도 신한지주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 밀려 23위로 떨어졌다.

화장품주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종목이다. 마스크를 쓰는 생활이 이어지며 소비가 줄어든 여파다.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혜택을 볼 ‘리오프닝’ 수혜주로 분류됐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중국의 화장품 시장 성장세도 주춤하며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자 주가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후 LG생활건강 주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유행 후 LG생활건강 주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 26일 LG생활건강은 3분기 연결 매출액이 1년 전보다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 3분기 이후 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영업이익(3423억원)은 4.5% 늘었지만 국내 프리미엄 오프라인 매장 정리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었다.

특히 3분기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은 1년 전보다 10.2% 줄었다. 화장품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브랜드 ‘후’의 경우 지난해 실적보다 3%가량 역성장하면서 우려는 커졌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도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 '후'와 '숨' '오휘' 등의 중국 매출은 전체 시장 성장률(5%)보다 낮은 1% 성장에 그쳤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이유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후’의 브랜드 경쟁력이 훼손되지는 않았지만 1조원을 넘는 중국 매출 규모와 중국 소비시장 침체 등을 고려하면 중국 내 LG생활건강의 점유율 상승세는 주춤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목표 주가를 기존 185만원에서 150만원으로 19% 낮췄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다른 화장품 대표주인 아모레퍼시픽의 주가 흐름도 답답하다. 28일에는 전날보다 1.09% 오른 18만5500원에 마감하며 살짝 반등했지만 지난 26일(-1.3%)과 27일(-3.42%)에는 주가가 떨어졌다. 지난 5월27일 30만원까지 치솟았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1일 17만500원까지 내려앉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것도 중국 시장 등에서의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설화수 매출액은 35%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중국 이니스프리 오프라인(-74%)과 온라인(-15%) 매출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내년까지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거쳐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음 달 중국 광군제(11월11일) 특수도 화장품 업종에는 해당하지 않을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사치 자제 분위기를 조성한데다 ‘냥파오(여성화한 남성) 출연 금지’ 등 화장품 마케팅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제 등을 시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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