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의 고장’ 충북, 이제는 무예 성지…“스위스 로잔 꿈꾼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28 15:30

업데이트 2021.10.28 16:36

2016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주짓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충북도]

2016년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주짓수 경기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세계무예마스터십 컨벤션, 청주서 총회 개최 

“무예는 영화·소설·제조산업으로 키울 수 있는 블루오션입니다.”

무예 ‘애착론자’인 이시종(74) 충북지사가 한 말이다. 이 지사는 충주시장 시절이던 1998년 자치단체 최초로 세계무술축제를 열고, 2007년 전국무예대제전을 시작했다. 2010년부터 충북지사를 지내며 무예 종목의 올림픽 격인 ‘세계무예마스터십’을 2차례 충북에서 개최했다. 태권도·유도·우슈·삼보·주짓수·사바테·카바디 등 19개 무예 종목 선수들이 모여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다. 2019년 대회 때는 107개국에서 4100여 명의 선수가 참여했다.

이 대회를 준비하는 WMC(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는 충북 청주에 본부를 뒀다. WMC가 지난 3월 유네스코 체육·스포츠 정부간위원회의 26번째 상임자문기구로 승인되면서 국제적 위상도 높아졌다. 이 지사는 “유교 문화가 지배한 조선 시대부터 문(文)을 숭배하고, 무(武)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호국 무예는 각 나라의 사상과 민족정신, 전통문화를 담고 있다. 계승해야 할 가치를 넘어 문화산업으로 키울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WMC가 유네스코 스포츠 부문 상임자문기구로 격상하면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ILO(국제노동기구)와 동등한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며 “올림픽도 초창기엔 소규모로 시작해 규모를 불려왔다. WMC가 주최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도 회원국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8일 충북 청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WMC 컨벤션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무예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28일 충북 청주 그랜드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WMC 컨벤션에서 이시종 충북지사가 무예 발전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충북도]

이시종 충북지사 “무예 마이스산업 키울 것”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있는 스위스 로잔, 유네스코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 UN본부가 있는 미국 뉴욕은 관련 기구와 사무국이 몰려있다. 이 지사는 “IOC본부가 있는 로잔은 1년 내내 스포츠인 총회·토론·세미나 등이 열려 ‘마이스산업’으로 먹고 살 정도”라며 “WMC가 있는 충북 청주도 10~20년 뒤에는 로잔 못지않은 국제적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예를 기반으로 한 영화제, 소설 공모전, 무예관련 캐릭터나 도복 등 제조업 발전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WMC는 28일~30일까지 ‘2021 세계무예마스터십 컨벤션’을 청주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정기총회와 국제학술대회, 국제무예리더스 포럼, 무예산업페어 등의 프로그램으로 짜였다.

총회에서는 한국·인도·노르웨이·이란·싱가포르·말레이시아·모로코 등 7개국이 신청한 국가무예마스터십위원회(NMC) 설립 승인을 논의한다. 이들 국가의 NMC 설립안이 통과하면 전 세계 NMC 운영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몽골을 합쳐 9개국으로 는다.

이번 총회엔 할트마 바툴가 전 몽골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2023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몽골 유치를 설명했다. 바툴가는 “몽골은 인구가 적지만 무예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2023년 세계청소년무예마스터십 개최로 많은 몽골 청소년들이 스포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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