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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수원역 성매매집결지 ‘청소년 통행금지’ 22년 만에 해제

중앙일보

입력

경기 수원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일대에 설정됐던 ‘청소년 통행금지구역’가 22년 만에 해제됐다.

지난 5월 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내 폐업 업소. 최모란 기자

지난 5월 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내 폐업 업소. 최모란 기자

수원시는 1999년 7월 통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된 팔달구 덕영대로895번길 23일대에 대한 ‘청소년 통행금지구역’을 해제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31일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전면 폐쇄되면서 해제가 논의됐다. 시는 이달 말까지 해당 지역에 설치한 청소년 통행금지구역 안내판을 모두 철거할 예정이다.

5월 말 성매매 집결지 폐쇄…환경 정비  

수원시는 소방도로 개설, 건축물 철거, 리모델링 공사 등 환경정비가 이뤄지는 옛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더는 청소년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번 조처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주민·경찰·시의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 뒤 전날 지정 해제를 고시했다.

지난 5월 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내 폐업 업소. 최모란 기자

지난 5월 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내 폐업 업소. 최모란 기자

“청소년 안전한 환경 만들 것”  

이곳 성매매업소들은 2019년 1월 수원시가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하고 올해 1월부터 집창촌 내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시작하면서 폐쇄 여론이 일자 지난 5월 31일 밤 자진 폐쇄했다.

현재 매산로 1가 일대 소방도로개설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단계이고, 도시가스관 매설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건물주들의 자체 정비도 이뤄지고 있어 폐쇄 이전의 집결지 모습은 거의 사라졌다.

김현광 수원시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수원역 일원을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시민이 언제든지 마음 놓고 걷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겠다”며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내 폐업 업소. 최모란 기자

지난 5월 31일 수원역 앞 집창촌 내 폐업 업소. 최모란 기자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6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1960년대 수원역과 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던 고등동과 매산로1가에 형성돼 서서히 늘어났다. 편리한 교통 등으로 한때 서울이나 충청지역에서 ‘원정’을 올 정도로 붐볐던 곳이다. 과거 평택역 삼리, 파주 용주골, 동두천 생연7리 등과 함께 경기 지역 집창촌으로 이름을 떨쳤다. 과거의 오명은 지난 5월 말 6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이제 변모를 시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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