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설 남긴채 사라진 김정은…"원산별장서 은둔의 휴가중"

중앙일보

입력 2021.10.28 14:43

업데이트 2021.10.28 15:31

최근 미국 언론에서 대역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7일째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지난해 7월 22일 촬영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원산 별장(특각)인근 부두의 요트. [구글어스 캡처]

지난해 7월 22일 촬영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원산 별장(특각)인근 부두의 요트. [구글어스 캡처]

정부 당국자는 28일 “김 위원장이 지난 11일 평양의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을 한 이후 공개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2일 김 위원장의 전람회 연설 소식을 전한 뒤 라오스 주석과, 시리아 대통령에게 각각 전문을 보내고 중국군의 6ㆍ25 전쟁 참전 기념일(25일)을 기해 화환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의 공개활동과 관련한 보도는 전날(11일) 김 위원장의 연설 소식을 전한 12일 오전이 마지막이다. 미국과 일본 언론들은 최근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 또는 쿠데타를 이유로 김 위원장의 대역설을 제기했다. 정보 당국자는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김 위원장이 평양과 지방을 오가며 정상적인 통치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7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서 지내고 있는 게 위성에 포착됐다”며 “김 위원장이 은둔을 이어가는 상황은 그가 어린 시절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원산에서 보내고 있으며 내각 회의와 미사일 시험 발사 및 북한 전역의 경제상황 점검 등은 아랫 사람들이 처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플래닛 랩의 위성 영상에 따르면 김 총비서가 자주 타는 수 백만 달러짜리 요트가 지난 24일 원산 바닷가를 항해했으며 25일에는 인근 섬에 정박했다는 게 근거다. 단, 이 요트에 김 위원장이 탑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통일부는 28일 현재 김 위원장이 올해 71회의 공개활동(북한 매체 보도 기준)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그가 보름 이상 공개활동을 중단한 건 지난 1월(21일간)과 3월(17일간), 7월(15일간), 8월(22일간), 9월(20일간)에 이어 이번이 여섯 번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51회의 공개활동을 했고, 보름 이상 활동을 중단한 건 7회로 나타났다. 올해보다 공개활동 숫자는 20회가 적고, 보름이상 장기간 모습을 감춘 건 1회가 많은 수치다.

김 위원장의 장기간 ‘잠적’과 관련해선 휴가일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향후 한반도 정책과 관련한 구상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서만도 1월과 9월 장기간 자리를 비운뒤 각각 8기 2차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로 복귀하는 등 중대 결정을 앞두고 공개활동을 중단한 적이 있다”며 “종전선언이나 남북 및 북ㆍ미 관계와 관련한 구상을 한 뒤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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