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나성범, 'FA 최대어' 가치 증명한 2021시즌

중앙일보

입력

NC 나성범이 부상 후유증을 털고, 리그 최고 외야수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일간스포츠

NC 나성범이 부상 후유증을 털고, 리그 최고 외야수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일간스포츠

나성범(32·NC 다이노스)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홈런왕에 도전하며 값진 교훈을 얻었고, 부상 후유증도 털어냈다.

나성범은 27일까지 출전한 140경기에서 타율 0.280·32홈런·95타점·95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0.324를 기록한 2020시즌보다 떨어졌다. 나성범도 "타격은 만족할 수 없는 시즌"이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2020시즌 34개에 이어 2시즌 연속 30홈런 이상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2020~21시즌 연속으로 30홈런을 기록한 국내 타자는 현재 최정(SSG)과 나성범 2명뿐이다.

나성범은 최정과 홈런왕을 두고 경쟁 중이다. 9월 30일 창원 SSG 랜더스전에서 홈런 2개를 때려내며 30홈런에 선착했다. 하지만 10월 이후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최정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27일까지 최정은 35개, 나성범은 32개를 기록했다.

나성범은 "30홈런을 기록한 뒤 홈런왕을 의식한 것 같다. 스윙이 커졌고, 타격 밸런스가 흔들렸다. 2020시즌에도 1개 차로 로하스(전 KT)에게 득점 부문 1위를 내줬다. 타이틀 경쟁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라는 교훈을 얻었다. 지금은 마음을 비우고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나성범은 1군에서 뛴 8시즌(2013~20) 동안 한 번도 타격 부문 타이틀(시상 기록 기준)을 거머쥐지 못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만 2회 수상했다. 홈런왕은 리그 최고 타자를 상징하는 자리. 데뷔 처음으로 정규시즌 막판까지 경쟁하고 있기에 욕심을 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흔들렸던 평정심을 다잡는 노하우를 배웠다. 나성범은 이미 국제대회와 포스트시즌을 많이 치른 선수다. 개인 레이스에서도 의미 있는 경험을 쌓았다.

나성범이 생각하는 2021시즌 최고 수확은 따로 있다. '풀타임 우익수' 자리를 되찾은 것. 나성범은 2019년 5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2020시즌 복귀했지만, 부상 후유증 탓에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올 시즌은 2018시즌 이후 처음으로 1000이닝 이상 수비를 소화했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에는 수비할 때 몸 상태를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꾸준히 우익수로 나서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규 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이지만, 현재 무릎 상태도 괜찮다. 타격은 아쉬웠다. 하지만 수비를 많이 소화한 점은 플러스를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2022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평가받고 있다. 부상 이력은 그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는 유일한 변수였다. 지명타자로만 활용할 수 있는 '반쪽' 선수는 FA 시장에서 저평가 받는다. 하지만 나성범은 올 시즌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쇼케이스다. 눈앞 타석에 집중한다. 나성범은 "FA 자격은 처음이라 아직 모르는 게 많다. 기다려야 하는 상황 같다. 정규시즌이 끝난 뒤 생각하겠다. NC의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