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기상조? 싱가포르 5000명 확진, 英총리 다시 마스크

중앙일보

입력 2021.10.28 13:00

업데이트 2021.10.28 13:27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앞장서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국가들이 확진자 급증으로 속속 다시 방역을 강화하거나 규제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일상을 회복하는 정책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 27일 하루 확진자가 5324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사태 이후 싱가포르에서 하루 감염자가 5000명을 넘은 건 처음이다. 불과 하루 전인 26일 하루 확진자 수 3277명보다 2000명 넘게 불어난 수치다. 전체 570만 인구의 싱가포르는 인구의 84%(싱가포르 보건부 기준)가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싱가포르에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AFP=연합뉴스]

싱가포르에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AFP=연합뉴스]

싱가포르 보건부는 "단기간에 확진자 수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했다"며 "원인을 조사 중이며 향후 며칠 동안 추세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는 방역 완화 이전까지 감염자가 상당 기간 '0'를 유지해 '청정국'으로 불렸다.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지난 6월 방역 조치를 서서히 해제하고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의 '위드 코로나' 선언이었다.   

그러나 8월 모임 가능 인원을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을 완화한 후 하루 확진자가 8일마다 거의 두 배로 늘었다. 하루 사망자도 지난달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최근 들어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모임 2명만, 백신 맞아야 출근" 

상황이 이렇자 싱가포르는 지난달 모임 가능 인원을 다시 2명으로 줄이고 재택근무도 의무화했는데, 이런 조치를 다음달 21일까지 연장했다. 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내년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은 원칙적으로 근로 사업장에 출근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선 현재 식당·카페 등을 출입하려면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런 조치를 직장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가 이탈리아와 함께 근로자에게 엄격한 방역 규칙을 적용한다고 평했다. 앞서 이탈리아도 이달 15일부터 모든 근로자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증명해야 출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의회서 마스크 쓴 존슨 총리…규제 부활 시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27일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됐다. 가디언은 그가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건 수개월 만이라고 전했다.[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오른쪽)가 27일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됐다. 가디언은 그가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건 수개월 만이라고 전했다.[로이터=연합뉴스]

영국에선 보리스 존슨 총리가 27일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모습이 포착돼 마스크 착용 의무화 부활이 가까워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 예산안을 발표하는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었다. 그간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소 등의 방문을 제외하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을 드러내왔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의회에서 마스크를 쓴 건 수개월 만에 처음"이라며 "이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조금 더 신중한 접근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앞서 영국 의회는 의원들을 제외한 모든 의회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했다. 영국은 지난 7월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하며 마스크 의무 착용도 폐지했다. 하지만 최근 하루 확진자가 3만~5만 명대나 쏟아져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등 규제 부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벨기에 마스크 다시 쓰고, 네덜란드 규제 부활 검토 

벨기에는 26일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을 재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로뉴스 등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벨기에에선 오는 29일부터 대부분의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이 다시 의무화된다.  

올 여름부터 봉쇄를 서서히 완화한 벨기에는 확진자와 입원 환자 수가 줄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자 이달 초 상점 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클럽 영업 허용 등 여러 제한 조치를 추가로 완화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000명대까지 떨어졌던 벨기에의 하루 확진자는 최근 들어 5000명 넘게 치솟았다.

벨기에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 [AP=연합뉴스]

벨기에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 [AP=연합뉴스]

네덜란드 역시 일부 제한 조치 재도입을 검토 중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건부는 25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해 규제를 다시 도입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지난달 25일 거리 두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제한을 해제하고, 식당·술집 등에 출입할 때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지난 한 달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해 확진자가 지난달엔 1000명대 였으나 최근 6000명대를 기록 중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25일 기준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성인 비율은 각각 85.9%, 79.3%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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