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미군 대만 파병 확인…“中공격시 美방어 믿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10.28 12:11

업데이트 2021.10.28 15:30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 본토로부터 (공격)움직임이 있다면 미국이 방어할 것이라 믿느냐″는 질문에 ″믿음이 있다″고 답변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차이 총통은 ″중국 본토로부터 (공격)움직임이 있다면 미국이 방어할 것이라 믿느냐″는 질문에 ″믿음이 있다″고 답변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중국 본토의 공격에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것이라고 믿느냐’는 물음에 “미국과 우리의 기나긴 관계를 고려할 때 확실히 그렇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 총통은 전날 수도 타이페이에서 CNN 윌 리플리 기자와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1일 같은 질문을 받고 “그렇다. 우리는 약속이 있다”고 답변한 데 대한 연장선상이다.

차이 총통은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해석은 저마다 다르다”면서도 “우리와 미국의 장기간 관계를 고려할 때 나는 믿음을 갖고 있다(I do have faith)”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이 지역 민주주의(체제)의 등불”이라며 “지리적,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며 미국 뿐 아니라 역내 민주주의 국가들도 대만을 도울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차이 총통은 또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은 매일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방어 능력을 증강하기 위해 미국과 광범위한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력에는 대만을 지원하기 위한 미군 병력도 포함되느냐”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미군의)규모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크지 않다”면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CNN은 차이 총통의 이 같은 발언은 1979년 이후 대만 지도자가 미군의 대만 파병을 공식 인정한 것으로 40년 만에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은 79년 중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을 유일한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하면서 대만에서 3만여 병력을 철수했다. 대신 “대만의 미래는 평화적 수단에 의해 결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미 대만관계법에 따라 지난해 50억 달러 규모의 무기 수출을 하는 등 대만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미·중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말할 때 중국은 “군사 지원을 비롯한 미국의 간섭을 배제한다”는 쪽에 방점을, 미국은 “평화적 수단을 합의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앞서 언급한 ‘대만 약속’도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를 설명하려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특수부대와 해병대가 대만 해병대와 협력해 비밀리에 소형보트 훈련을 최소 1년간 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합보 등 대만 매체들이 대만 해군 사령부를 인용해 “미군이 가오슝의 쭤잉 해군기지에서 쾌속정 침투작전 훈련을 4주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의 후속 성격이다. 대만에 미군이 훈련을 목적으로 머무른다는 게 처음 알려져 당시 파문이 일었다.

반면 존 서플 미 국방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은 지난해 “해당 보도는 부정확하다. 미국은 여전히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며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그러면서도 “대만이 방위 능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방위 물품과 서비스(defense services)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당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마지막 해로 미ㆍ중 갈등이 극대화되던 시기였다. 같은 해 8월 에이자 알렉스 미 보건부 장관이 장관급으로는 40년 만에 처음 대만을 방문했다.

대만 공군의 F-16A가 대만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공군의 H-6 전략폭격기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 대만 공군]

대만 공군의 F-16A가 대만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중국 공군의 H-6 전략폭격기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 대만 공군]

미국과 대만의 밀착은 바이든 정부에 들어서도 유지되는 추세다. 이에 반발한 중국은 이달 초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ㆍ폭격기ㆍ대잠초계기 등 52대의 군용기를 진입시키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이 무렵 “조국 통일은 시간의 문제일 뿐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중국 관영 매체들이 사설을 통해 “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처벌은 말로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위협했다.

차이 총통은 CNN에 “지금 시점은 대만 사람들에게 매우 도전적인 상황”이라며 “전세계에서 중국어를 쓰는 민주주의 체제는 대만 뿐”이라고 말했다. “대만이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한 스스로 방어할 것이며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 더 많은 소통을 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앉아서 대만과 중국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도출해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임 마잉주 정부 때와 달리 차이 총통이 취임한 2016년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경색된 데 대해서는 “중국의 지역에 대한 계획(전략)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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