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신상품 개발로 키친델리 매장 경쟁력 강화

이마트

이마트는 올해 고급 어종을 활용한 프리미엄 초밥을 대거 선보였다. 고객이 매장에서 초밥을 고르고 있다. [사진 이마트]

이마트가 키친델리(즉석조리식품) 고급화 및 다양화로 그로서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집중 육성 품목으로 델리 1등 카테고리 ‘초밥’과 트렌드 카테고리 ‘간편식사류’를 선정, 가장 먼저 상품성 강화에 나섰다.

키친델리 다양화로 그로서리 역량 강화

이마트는 지난해 숙성초밥에 이어 프리미엄 초밥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고급 어종을 활용한 초밥을 확대하고, 네타(초밥 위에 올리는 회) 중량을 늘려 초밥 전문점 못지않은 신상품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광어·연어·초새우 등 대중적인 초밥을 중점 판매했다면, 올해는 참숭어·참돔(마스가와)·광어엔가와·왕새우·참치 등 고급 어종을 활용한 초밥을 비롯해 숙성 초밥, 시즌 초밥 등 다양한 프리미엄 초밥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냉장 초밥의 네타 중량도 기존보다 20~30% 증량한다. 밥과 네타 비율을 1:1로 구성, 생선살 씹는 맛을 극대화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올해(1~9월) 이마트 초밥 매출은 20% 늘었다.

이마트는 지난 2~4월엔 참숭어 초밥을, 5~9월엔 농어 초밥 등을 판매한 데 이어 이번 달엔 국산 문어를 활용한 문어 초밥 3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문어초밥(10입)’과 ‘문어&생연어초밥(10입)’을 각각 1만2980원에, ‘문어&전복초밥(10입)’을 1만59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상품의 신선도와 맛을 위해 원물 수급부터 신경 썼다. 냉동 가공된 네타를 사용하는 대신, 어획 직후 원물 그대로 냉동한 문어를 점포 주문량만큼만 산지에서 해동 및 소분해 각 점포로 전달함으로써 국산 문어 고유의 맛과 신선함을 살렸다. 문어 수요가 높아지는 가을철에 문어 요리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봄부터 물량을 사전 기획해 가격 또한 낮췄다.

샐러드·샌드위치 등 간편식사류도 운영 상품을 전면 교체해 이마트 직영 키친델리 모든 점포에서 판매하고 있다. 간편식사류 바이어는 지난해 시장 조사와 메뉴 개발을 시작해 수십 번의 테스트 끝에 올해 샐러드·샌드위치 등 신상품 10여종을 개발했다.

샐러드는 한 끼 대용의 ‘밀 샐러드(Meal salad)’를 개발했다. 포만감 있는 식사를 위해 샐러드 토핑 개수를 기존 4개 내외에서 최대 7개로 늘렸고, 용량도 15%가량 키웠다. 또한 기존 샌드위치가 에그샐러드·생크림 재료 위주의 디저트용이었다면, 현재는 리코타치즈·참치샐러드·BLT·9겹돈까스 등 다양한 메인 재료와 야채 등을 듬뿍 넣은 식사용 프리미엄 샌드위치를 선보이며 고객의 호응을 얻는다.

반미 샌드위치 등 트렌드 반영 신제품도

이마트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도 내놨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여행을 못 가면서 국내에서 해외 로컬 푸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판단, 베트남 현지의 맛을 재현한 ‘반미 샌드위치(팩, 5980원)’를 개발했다.

2030세대 공략을 위한 트렌디 상품 ‘포케’도 유통업계 최초로 직접 매장에서 제조해 시중 대비 20%가량 저렴한 가격에 선보였다. 포케는 메인 재료(연어큐브 등)와 각종 채소, 소스 등을 버무려 먹는 하와이 전통 음식이다. 스파이시마요 연어포케, 클래식 연어·참치포케, 유자폰즈 연어포케, 유자폰즈 참치포케 등 4종을 79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키친델리는 추후 프리미엄 간편식사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윤리소비와 ESG 트렌드를 반영해 채식주의 상품군도 제안할 계획이다.

한편 이마트는 특화 멤버십인 ‘키친델리 클럽’ 시즌5를 연말까지 운영하고, 신규 가입 고객에 키친델리 전 상품 10% 할인쿠폰, 초밥·닭강정·치킨 등 카테고리별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박윤오 이마트 델리팀장은 “이마트 키친델리 매장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전문점 수준의 고품질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집밥이 일상화하면서 이마트 즉석조리식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는 키친델리 상품 다양화·고급화를 통해 고객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