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명문은 홀당 100억” 골프장도 가격 급등

중앙일보

입력 2021.10.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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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자산운용사인 센트로이드 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 PE)는 지난해 12월 경기 이천의 사우스 스프링스 골프장을 1721억원에 샀다. 홀당 가격을 계산하면 95억 6000만원이었다.

최근 스톤브릿지·카카오VX 컨소시엄은 한라그룹의 세라지오 골프장을 1530억 원에 매입했다. 홀당 가격은 85억원이다.

골프장 가격이 ‘홀당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는 말이 나온다. 골프장 거래에 정통한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세라지오가 홀당 85억원이었니, 서울에서 더 가깝고 명문 코스라는 평가를 받는 사우스 스프링스급 골프장들은 홀당 100억원을 넘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골프장도 뜨겁다. 올해 들어 전북 김제의 스파힐스 골프장이 홀당 45억원, 충남 태안의 로얄 링스가 홀당 47억원에 거래됐다. 2~3년 전의 수도권 골프장 가격 수준으로 올랐다.

아파트 시장처럼 거래절벽 현상도 나온다. 골프장 11개를 소유 혹은 운영하는 골프존 카운티의 한 관계자는 “올해 매입 계획을 잡아놨는데 골프장들의 가격이 너무 올라 사지 못했다”고 했다. 이로 인해 개별소비세,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부담이 많아 수익률이 떨어지는 회원제 골프장에도 구매 제의가 많이 들어온다.

유원 골프재단에 따르면 국내 골프 시장은 2015년 10조 7326억원에서 지난해 14조 2342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5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사우스 스프링스를 매입한 센트로이드 PE는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늘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유휴지를 이용한 골프빌리지 분양 사업 등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19 팬더믹이 끝나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져도 국내 골프장의 수요와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본다. 김진호 핑 골프 부사장은 “팬더믹 기간 국내에서 100만 명, 미국에도 600만 명의 신규 골퍼가 생겼다. 세계적으로 골프장이 붐벼 해외로 나가도 예전처럼 저렴하게 골프를 즐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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