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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측 “윤 캠프 대리투표 시도” 윤석열 측 “투표방법 안내문자일 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이날 윤 캠프는 경선 경쟁자였던 하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하태경 의원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잡고 있는 모습. 이날 윤 캠프는 경선 경쟁자였던 하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본경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2강을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간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27일 에펨코리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 캠프에서 경기 남부 선대본부장을 맡은 이창성 국민의힘 수원갑 당협위원장의 문자메시지가 올라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5일 당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최종 경선 투표를 안내했다. 그러면서 “문자투표가 어려우신 분들께서는 연락을 주시면 도와드리겠다”며 “윤석열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썼다.

이에 홍준표 의원 측은 “조직적인 대리 투표 시도”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문자를 고발 조치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윤석열 캠프의 주호영 의원이 경선 투표 시 ARS 본인인증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대리투표 해주겠다’는 문자나 돌리려고 ARS 본인 인증 절차를 극렬히 반대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윤석열 캠프는 성명을 내고 “(홍준표 캠프는) 통상적인 ‘투표 방법 안내 문자’를 마치 ‘조직적인 대리투표’를 획책하는 것으로 몰아갔다”며 “패배가 확실해지자 아예 선거판 자체를 파탄시키려는 의도”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 "허위 정보의 유통이나 그것에 근거한 비방 등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히 다루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열린 강원지역 합동토론회도 격렬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 가까이 근무했다는 사람 중에서 홍 후보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며 “가까운 사람들조차 홍 의원을 등 진다. 홍 의원 주변 사람들은 왜 배신자가 많을까”라고 꼬집었다. 이에 홍 의원은 “윤 전 총장 진영에 가 있는 어떤 분은 내가 행정부지사로 3년 데리고 있었고 국회의원 되는 데 전적으로 밀어줬다”며 “(그분이) 윤 전 총장 진영으로 붙어서 낮에는 윤 전 총장 진영에 가고 (밤에는) 나에게 오길래 이중 생활하지 말고 그쪽으로 가라고 했다”고 비꼬았다. 윤석열 캠프 총괄부실장을 맡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을 지칭한 것이다.

한편 앞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나섰던 하태경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 전 총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와 정치 혁신, 이 두 가지 과제를 모두 다 잘 해낼 후보는 윤석열뿐”이라며 지지를 선언했다. 그동안 ‘유승민계’로 분류돼온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택한 데 대해 “솔직히 쉽지 않은 시간이었고, 고민을 아주 많이 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하 의원은 누구보다 과거 주사파 운동권의 잘못된 행태와 몸소 싸워온 분”이라며 “2차 예비경선 후 삼고초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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