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강원 꺾고 FA컵 결승행...울산 누른 전남과 우승 다퉈

중앙일보

입력 2021.10.27 21:19

업데이트 2021.10.27 22:46

라마스(오른쪽 두 번째)와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라마스(오른쪽 두 번째)와 기뻐하는 대구 선수들. [사진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 대구FC가 강원FC를 꺾고 3년 만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 진출했다.

대구 4강전서 강원 1-0 제압
2부 전남 1부 울산 꺾는 이변

대구는 2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1 FA컵 4강전 강원과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후반 18분 라마스가 환상적인 중거리 슛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대구는 3년 만에 결승에 올라 우승에 도전한다. 대구는 2018년 대회에서 울산 현대를 3-0으로 꺾고 우승했다. 2009년 창단 후 첫 결승 진출에 도전한 강원은 4강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구가 우승하면 K리그1(1부 리그) 성적과 관계 없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다. 대구는 올 시즌 현재 리그 3위인데, 1위 전북 현대, 2위 울산 현대와 승점 격차가 커서 따라잡기 쉽지 않다. K리그1는 우승 팀만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고, 2위 이하는 예선을 거쳐야 한다. FA컵 우승이 대구가 내년 챔피언스리그 본선으로 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두 팀은 전반전 내내 치열한 중원 싸움을 벌이는 탐색전을 벌였다. 승부는 후반전에 갈렸다. 후반 14분 세징야의 프리킥을 강원 수비수 머리 맞고 대구 이근호 발 앞에 떨어졌다. 이근호는 페널티박스 왼쪽 부근으로 쇄도하던 라마스에게 밀어줬다. 라마스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왼쪽 크로스바 안쪽을 맞고 강원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부턴 대구의 흐름이었다. 대구는 세징야-에드가-라마스 삼각편대를 앞세워 강원 수비를 헤집고 다녔다. 후반 18분엔 페널티박스 안에서 볼을 잡은 에드가가 강원 윤석영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킥커로 나선 에드가는 골문 왼쪽으로 밀어찼는데, 강원 골키퍼 이범수의 선방에 걸렸다. 기세가 오른 대구의 공격은 후반 막판까지 이어졌다. 반면 강원 별다른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상대 진영까지 진출해도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실라지의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마지막 기회마저 놓쳤다. 경기 직후엔 대구와 강원 선수단 거친 신경전이 벌어기도 했다. 강원 임채민, 신세계 등과 대구 세징야가 언쟁을 벌였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라마스가 슈팅이 좋은 선수다. 지금까지 못한 것은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K리그1 선두권을 다투는 울산 현대가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에 1-2로 덜미를 잡혔다. 전반 22분 이종호가 헤딩 선제골을 넣은 전남은 후반 4분 장순혁이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울산은 후반 33분 바코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전남은 2007년 이후 14년 만에 FA컵 결승에 진출했다. 전남과 대구의 결승전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울산은 올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트레블(3관왕)을 노렸지만, 이제 리그 우승만 바라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울산은 이달 20일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리그 우승도 쉽지 않다. 지난 24일 성남FC전에 1-2로 져 전북에 선두를 내줬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다 감독의 책임"이라며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이번에는 챔피언스리그부터 계속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데 후유증이 커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아무래도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결과로 자책하는 마음이 있지만, 분위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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