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일원 생태계는 국립공원 수준의 생물 다양성 유지"

중앙일보

입력 2021.10.27 19:00

업데이트 2021.10.27 19:18

27일 오후 환경부 주최로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DMZ 국제 심포지엄 모습. 강찬수 기자

27일 오후 환경부 주최로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DMZ 국제 심포지엄 모습. 강찬수 기자

한반도 핵심 생태 축인 비무장지대(DMZ) 생태계가 국립공원 수준의 생물다양성을 지닌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환경부가 주최하고 자연환경국민신탁과 국립생태원이 주관한 “비무장지대(DMZ)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강원도 철원 한탄리버스파호텔에서 열렸다.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생태계 모습. 강찬수 기자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생태계 모습. 강찬수 기자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환경단체, 지역사회, 독일 정부 등 국내외 관계자 50여 명이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여해 비무장지대 일원의 생태계 현황을 공유하고 보전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홍정기 환경부 차관과 이현종 철원군수, 조도순 국립생태원장이 개회식에 참석했고, 안야 지게스문트 독일 튀링엔주(州) 환경부 장관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DMZ 보전과 이용 국제 심포지엄 열려

DMZ 국제 심포지엄. 강찬수 기자

DMZ 국제 심포지엄. 강찬수 기자

심포지엄에서 환경부 유호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비무장지대 일원 생태계 현황 및 보전 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그간의 생태조사 결과 및 보호지역 지정·관리 현황 등과 함께 향후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유 과장은 “DMZ 내부 생태계 조사가 2008~2009년 실시된 이후 10년 동안 중단됐다가 올해 조사가 안 된 동부 지역부터 다시 시작됐다”며 “민통선 이북지역 생태계에 대해서는 2015~2020년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가 지난 6월 발간됐다”고 말했다.

민북 지역 조사결과, 멸종위기종 43종을 포함해 4315종의 생물 종이 파악됐는데, 국토면적의 1.13%인 민북 지역에서 국내 전체 생물 종의 16.1%가 분포한다는 것은 국립공원과 유사한 수준의 우수한 생물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1강원 철원군 한탄강변에서 두루미(멸종위기Ⅰ급,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멸종위기Ⅱ급, 천연기념물 제203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등 겨울철새 무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중앙포토

1강원 철원군 한탄강변에서 두루미(멸종위기Ⅰ급,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멸종위기Ⅱ급, 천연기념물 제203호), 큰고니(천연기념물 제201-2호) 등 겨울철새 무리가 겨울을 나고 있다. 중앙포토

유 과장은 “정부는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관계 부처 합동으로 ‘DMZ 일원 생태계 보전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국가종합환경계획과 자연환경기본계획 등에서 DMZ 일원을 한반도 핵심 생태 축으로 명시하고, 생태 우수지역을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DMZ와 민북지역의 공간 특성과 생태 가치를 고려해 보전지역과 개발 가능 지역으로 구분해 관리할 수 있는 ‘DMZ 일원의 공간 관리 체계 마련 연구’를 국립생태원에서 진행 중이라고 유 과장은 소개했다.

이와 관련, 국립생태원에서는 2015~2020년 민통선 이북 지역 39개 경로에 대해 생태계 조사를 진행하고, 생태계가 우수한 12개 경로를 선정하고 그중에서 6개 경로를 보호가 시급한 경로로 제시했다.

냉전시대 철의 장막이 생태계 보고로…독일의 그뤼네스 반트 

독일 엘베강. 과거 동서독의 경계였으나 통일 후 건강한 생태계로 보전됐다. 중앙포토

독일 엘베강. 과거 동서독의 경계였으나 통일 후 건강한 생태계로 보전됐다. 중앙포토

이날 심포지엄에서 독일 연방 자연보전청의 우베 리켄 자연보전국장과 독일 환경자연보호연합(BUND)의 카이 프로벨 교수는 ‘독일 그뤼네스 반트의 전개 및 정부-민간의 협력 경험’을 발표했다.

독일 그뤼네스 반트(Grunes Band)는 ‘녹색 띠’를 의미하는데, 독일 내 9개 주에 걸쳐 폭 50~200m, 길이 1393㎞로 전체 면적은 177㎢에 이른다.

1989년 동서독 통일 후 과거 동서독 군사분계선이었던 공간(국경 지역)을 독일 연방정부와 주 정부, 환경단체가 협력해 지난 30년간 생태적으로 복원해 관리하고 있다.

그뤼네스 반트는 철조망과 지뢰를 제거하고, 생태복원을 거쳐 멸종위기 생물 종 600종 이상을 포함한 5200종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寶庫)가 됐다.

독일 그뤼네스 반트.

독일 그뤼네스 반트.

독일 그뤼네스 반트

독일 그뤼네스 반트

우베 리켄 자연보전국장은 “독일 그뤼네스 반트는 1개의 국립공원과 4개의 생물권 보전지역의 형태로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그린벨트

유럽 그린벨트

유럽 그린벨트

유럽 그린벨트

카이 프로벨 교수는 독일 그뤼네스 반트를 포함한 유럽 전체의 그린벨트를 소개했다. 그는 “과거 동서 냉전시대 ‘철의 장막’이 이제 46개 국립공원과 3200개의 보호구역을 아우르는 24개국, 1만2500㎞에 이르는 긴 녹색 띠가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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