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킨앤파트너스, SK가 숨겼나…공정위, 직권조사

중앙일보

입력 2021.10.27 18:29

SK그룹 최태원 회장(왼쪽 두번째), 최기원 이사장(가운데)이 지난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뉴스1

SK그룹 최태원 회장(왼쪽 두번째), 최기원 이사장(가운데)이 지난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2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뉴스1

공정거래위원회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얽혀 있는 ‘킨앤파트너스’가 사실상 SK그룹 계열사라는 정황을 포착하고 직권조사를 벌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의 실질적 소유주로 확인될 경우 계열사 자료 누락으로 검찰 고발까지 가능하다.

최태원 동생, 실소유주로 의심 

2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정위는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SK그룹 본사와 성동구 킨앤파트너스, 행복나눔재단 등을 찾아가 현장조사했다.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개발 초기인 2015년 291억원 종잣돈을 화천대유에 빌려준 회사다.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빌려준 400억원의 자금이 바탕이었다.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면서 최 이사장으로부터 화천대유까지 이어진 자금 흐름이 드러났다.

킨앤파트너스에 최 이사장의 지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공정위는 최 이사장이 이 회사의 임원 구성에 개입했고, 이사진 역시 측근들로 구성됐다는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킨앤파트너스 설립 당시 지분 100%를 가지고 있던 것도 행복나눔재단에서 일하던 박모씨다. 또 공정위는 최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에 수백억원을 빌려준 점도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한다고 본다.

“살피겠다” 5일 만에 현장조사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이 킨앤파트너스의 자본 흐름과 임원 구성에 깊이 개입했다. 킨앤파트너스가 SK그룹에 해당하느냐”고 묻자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기업집단에 있어 동일인, 계열사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지분율과 실질적 지배력을 함께 본다. 종합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2021년도 종합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조성욱 공정위원장. 뉴스1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2021년도 종합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조성욱 공정위원장. 뉴스1

공정위의 현장조사는 조 위원장 국회 답변 5일 만에 이뤄졌다. 공정위는 SK와 같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부터 매년 ‘지정자료’를 제출받는데 SK가 제출한 자료에는 킨앤파트너스가 포함돼있지 않았다. 지정자료는 기업집단의 계열사 주식 보유 현황, 총수의 친족과 회사 임원의 주식 관련 현황 등이 포함된다. 공정위는 지정 자료에는 킨앤파트너스가 들어가지 않은 만큼 조사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 제출 안 해…누락 고의성 판단

킨앤파트너스가 최 이사장의 소유가 맞다면 SK그룹 계열사에 해당한다. 계열사는 총수나 총수의 친족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현장조사를 통해 확보한 자료 분석 등을 통해 SK그룹이 킨앤파트너스에 대해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이유를 파악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킨앤파트너스 관련 자료를 고의로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검찰 고발까지 가능하다. 앞서 최 회장은 “저나 저희 그룹이 여기(대장동 의혹)에 관련되거나 하진 않았다는 거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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