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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혁명 도화선 됐던 3·15 의거, 창원에서 기념사업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1960년 4월 11일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발견된 고 김주열 열사. [중앙포토]

1960년 4월 11일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발견된 고 김주열 열사. [중앙포토]

경남 창원에서 3·15의거를 되새기는 사업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3·15의거는 4·19 혁명 도화선이 됐다.

창원시는 지난 25일 3·15 의거 희생자인 김주열(1943~1960) 열사 동상을 마산합포구 중앙부두에 세웠다. 동상은 기단을 포함해 높이 5m이다. 청동(브론즈) 재질로 교복을 입고 가슴에 손을 얹은 김주열 열사가 바다에서 솟아오르는 모습을 표현했다. 동상 둘레에는 파도치는 바다 모습의 6m 길이 부조벽이 설치됐다.

김 열사는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 1학년이던 1960년 3월15일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다가 실종됐다. 이후 4월 11일 김 열사가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혀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또다시 의거가 일어났다. 이를 되새기기 위해 시신 인양지인 중앙부두에 김 열사의 동상을 세운 것이다.

동상을 세우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당초 김 열사 동상은 지난 7월 완성됐다. 하지만 김 열사의 주검이 발견되면서 시위가 다시 격화된 4월 11일을 3·15의거와 구분해 ‘4·11 민주항쟁’이라고 안내판에 표현한 것을 놓고 3·15 의거 관련 단체 간에 이견이 생기면서 제막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결국 ‘4·11 민주항쟁’을 ‘60년 4월 11일’로 고쳐 석달여 만에 동상을 제막하게 됐다.

이어 26일에는 3·15 의거 첫 시위가 일어난 마산합포구 오동동 옛 민주당 마산시당 당사 터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이 들어섰다. 시비 45억원을 들여 옛 민주당사 건물을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기념관이 조성됐다. 지하엔 3·15의거 다큐멘터리를 상시 상영하는 영상실, 1~4층에는 전시실·학습실·회의실 등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상시 문을 연다. 관람료는 무료다.

다음 달 4일과 5일 오후 7시 30분에는 의창구 용호동 성산아트홀에서 창작 오페라 ‘3·15’ 공연을 한다. 김주열 열사 어머니인 권찬주(1920~1989) 여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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