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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노태우 과오 적지 않지만 성과도 있다"…조문은 않기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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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에 직접 조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22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2022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의 조문 여부를 묻는 말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후 아세안+3 화상 정상회의 등이 예정돼 있고 내일 순방을 떠나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조문을 가지 않기로 한 결정을 두고 청와대 내에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 운동 강제 진압과 12·12 군사 쿠데타 등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다”라면서도 “88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북방정책 추진,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등 성과도 있었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장례 국가장으로…김 총리 “서거에 깊은 애도”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장례를 닷새간 국가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장례를 주관하는 장례위원장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장례집행위원장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는다. 영결식 및 안장식은 오는 30일 거행되며 장소는 장례위원회에서 유족 측과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국립묘지 안장은 관련 법령에 따라 하지 않기로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을지국무회의 및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과 함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서거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거’라는 표현은 국가장법에 나와있는 법률상 용어다.

국무총리실은 노 전 대통령이 금고이상 실형을 받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가 박탈된 상황 등을 고려해 ‘노 전 대통령에게 서거라는 표현을 사용해도 될지’를 행정안전부에 사전 문의하는 등 검토를 거쳤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국가장을 결정한 만큼 그 예우에 맞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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