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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황무성 사퇴 압박 의혹' 이재명 고발사건 수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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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이 후보 등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전날 경제범죄형사부에 배당했다.

지난 24일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는 유 전 본부장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 등을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이 후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자 등도 이들의 공범으로 적시해 고발했다.

공개된 녹음파일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2월6일 오후 3시30분 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유한기 전 본부장은 ‘유원’으로 통했던 유동규 전 본부장의 뒤를 이은 2인자라는 의미에서 ‘유투’로 불렸다고 한다.

당시 사퇴 압박을 받은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한기 전 본부장은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황 전 사장은 대화 내용에서 ‘정’이라는 인물은 ‘정진상’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사준모는 “이재명 당시 시장의 지시 또는 묵인 등에 의해 유동규·유한기 전 본부장, 정 전 실장 등이 공모해 황 전 사장의 사직서를 강제로 제출받았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다”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는 “대부분 전혀 사실이 아닌 것 같다”며 “황 전 사장이 그만둘 당시 아쉬웠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도 “누구와도 황 사장 거취 문제를 의논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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