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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두환과 다르게 평가” 안철수 “시대 소명 완수한 분”

중앙일보

입력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원로 인사 중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전 9시 40분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장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유족을 대표해 김 전 위원장을 맞았다.

조문을 마친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상당한 기반을 갖추셨던 분이고, 역대 대통령 가운데 외교에 대해서는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며 “유족이 하도 (상황이) 복잡해서 별로 할 얘기를 못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6공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전 의원, 노재봉 전 총리, 정해찬 전 비서실장, 이용민 전 재무부 장관 등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영국 출장 중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27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출장 중이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씨가 27일 오전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뒤이어 조문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 달리 평가될 부분이 있다. 민주화 이후 직선 대통령이었다는 차원에서 현대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며 “예우가 사실상 박탈된 대통령의 상 문제는 하나의 중요한 잣대가 마련돼야 국가적 혼란이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와는 다르게 노태우 전 대통령 일가는 그에 대한 피해를 추징금을 납부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했다”며 “비록 노 전 대통령 당신께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건강이 안 좋아 직접 의사표명할 기회가 없었지만 가족, 특히 아드님 노재헌 변호사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도 가족을 대표해 사과하는 등 진정성 있는 노력을 경주했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이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오른쪽)이 27일 노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전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께서는 파란만장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했다. 특히 북방외교를 개척해 소명을 완수했다”며 “1987년 개헌 이후로 당선된 첫 번째 민선 대통령이셨고, 소련의 붕괴, 독일의 통일 등 정말 혼란스러운 국제 현장 와중에서도 냉철하게 국제 상황에 대한 분석과 대처를 정말로 현실적으로 잘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 고인을 대신해 5·18 영령들께 무릎 꿇고 참회하신 유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각계 인사 외에 가득 몰린 취재진과 개인적으로 찾아온 시민들도 겹치면서 빈소는 오전 내내 북적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뉴스1]

빈소 앞에는 조화도 줄을 이었다. 빈소 내부 좌측에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우측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 회장의 조화가 놓였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김형오·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조화를 보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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