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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진천” 아프간 특별기여자 391명 진천 떠나 여수행

중앙일보

입력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약 2달 간 임시 수용 생활을 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27일 오전 인재개발원을 떠나 전남 여수 해경경찰교육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약 2달 간 임시 수용 생활을 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27일 오전 인재개발원을 떠나 전남 여수 해경경찰교육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진천에 머물렀던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391명이 전남 여수로 떠났다.

아프간 기여자들은 27일 오전 10시쯤 임시 수용 생활을 한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나와 전남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날 인재개발원 앞에는 버스 출발 시각에 맞춰 송기섭 진천군수와 덕산읍이장협의회 관계자 등이 나와 기여자들의 퇴소를 축하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기여자 여러분들의 퇴소를 응원합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손을 흔들었다. 버스에 탄 아프간 기여자들은 창밖으로 손을 흔들며 자신들을 품어준 진천 주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별기여자 391명은 79가족으로 미성년자는 238명이다. 법부무는 가족 단위로 거주할 수 있고 교육시설이 갖춰진 점을 고려해 사회적응교육 장소로 해양경찰교육원을 선정했다. 이곳에서 내년 2월까지 머무를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도움으로 고국을 탈출한 아프간인들은 지난 8월 27일부터 인재개발원 기숙사에서 지냈다. 그동안 할랄 식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후 2주 동안 격리 생활을 한 뒤 운동장에서 산책이나 체육 활동 등 간단한 외부 활동을 했다.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약 2달 간 임시 수용 생활을 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27일 오전 인재개발원을 떠나 전남 여수 해경경찰교육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약 2달 간 임시 수용 생활을 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이 27일 오전 인재개발원을 떠나 전남 여수 해경경찰교육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우한 교민에 이어 아프간인들을 수용한 진천 주민에 대해 국민들은 “진정한 인류애를 보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돈쭐(돈으로 혼쭐내다)’로 불리는 착한 소비자 운동이 벌어져 진천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한때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진천군은 지난 25일 군에 접수된 기부금 5548만원을 “아프간 기여자들의 정착지원금으로 써달라”며 법무부에 전달했다. 기부금은 ‘돈쭐’ 성원을 받은 진천몰 입주업체와 종교단체, 군청 직원, 기업인, 사회단체 협의회 등 각계각지에서 보내온 성금이다. 아프간인들이 진천에 머무르는 동안 여성용품, 어린이 장난감, 과일, 홍차 등 6000여만 원의 후원 물품이 접수됐다.

충북국제교육원 다문화교육지원센터는 강사 35명이 돌아가며 아프간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상담과 문화예술 교육 등을 했다. 아프간 아이들은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간단한 인사말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교육원 관계자는 “처음에 주삣하던 아이들이 교육이 진행될수록 표정이 밝아져 보람이 있었다. 바르게 자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그동안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준 충북혁신도시 주민을 비롯한 진천군민에게 감사드린다”며 “진천을 떠난 특별기여자분들의 미래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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