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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故노태우 빈소 10분 조문…노소영 관장이 맞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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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문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기자협회]

노태우 전 대통령이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가운데 27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문을 위해 도착하고 있다. [사진기자협회]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7일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사위인 최 회장은 예정돼 있던 미국 출장 일정을 다소 늦추고 조문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28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10여분간 조문했다. 검은색 정장에 검정 마스크를 한 최 회장은 방명록을 작성한 뒤 영정 사진 앞에서 목례를 하고 유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혼 소송 중인 아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세 자녀가 최 회장을 맞았다. 빈소 앞 안내문에는 노 관장을 비롯한 유족들(노재헌, 김옥숙)과 최 회장의 이름이 상주명에 함께 올라있다.

최 회장은 장동현 SK㈜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와 함께 식당으로 가 조문객들과 한 사람씩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가 10여분 후 자리를 나섰다.

오전 10시 40분쯤 빈소 앞에 선 최 회장은 기자들에게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며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는데 아무쪼록 영면을 잘 하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에게 특별히 전한 말이 있냐는 질문에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답했다.

조문을 마친 최 회장은 예정된 미국 출장을 위해 김포국제공항으로 떠났다. 최 회장은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들려 정·관계 인사를 만나고 SK그룹의 현지 사업장도 둘러볼 계획이다. 특히 포드 경영진과 함께 배터리 합작공장이 들어설 테네시주나 켄터키주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미국 시카고대 유학 중 노 전 대통령의 장녀인 노소영 현 아트센터 나비 관장을 만나 1988년 결혼했다. 현직 대통령의 딸과 대기업 총수(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의 아들 간 결혼으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2015년 최 회장이 동거녀와 혼외자식의 존재를 밝히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노 관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조정에 실패해 결국 정식 재판으로 이어졌고, 노 관장은 2019년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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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인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인연.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한편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에 재계에도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이 속해 있는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제계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고인은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등 국책사업에 적극 나서며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한다”는 논평을 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도 “노 전 대통령은 1988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자유와 개방에 바탕을 둔 경제정책으로 고속성장을 이끄는 등 국가의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추모했다.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조문을 고려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근조화환을 보내고 고인을 추모했다.

다계통위축증으로 투병 중이던 노 전 대통령은 폐렴과 봉와직염, 심부정맥혈전증으로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와상 형태로 재택의료팀 돌봄 하에 자택에서 지내던 노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12시45분 저산소증과 저혈압으로 이송됐으며 상태가 악화돼한 시간여만인 오후 1시46분 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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