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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 우주 속 영롱한 '블루마블'…누리호에 딱 찍혔다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내 독자 기술로 만든 첫 한국형 발사체(KSLV-2) 누리호가 촬영한 영상이 처음 공개됐다. 누리호 1단·2단 등이 분리되는 순간과 우주에서 바라본 블루 마블(blue marble·‘푸른 구슬’이란 뜻의 지구를 비유한 용어)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27일 공개한 영상은 누리호 동체에 탑재한 카메라가 영상시스템을 활용해 촬영한 영상이다. 일단 누리호 1단 로켓이 점화하고 누리호가 이륙하는 장면은 총 4대의 카메라가 촬영했다. 누리호 1단 로켓의 외부에서 지구 쪽을 내려다보도록 설치한 카메라 1대와 2단 로켓의 외부·내부에서 각각 아래 방향으로 설치한 카메라 2대, 그리고 3단 로켓 내부에 설치한 카메라 1대 등이다.

누리호 동체에서 바라본 푸른 지구별.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동체에서 바라본 푸른 지구별.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동체서 촬영한 사진 최초 공개 

이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누리호가 이륙 4초 전 점화해 최대 추력에 도달한 이후 이륙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점화 후 발사대에 연결된 엄빌리칼타워와 분리되는 모습도 포착했다. 엄빌리칼 타워는 발사체에 추진제·가스류 등을 지상에서 공급하는 구조물이다.

1단 로켓이 분리되고 2단 로켓이 점화하는 순간도 확인할 수 있다. 2단 로켓과 3단 로켓에 각각 2대씩 설치한 카메라가 1단 로켓 엔진이 정지하고 분리된 뒤, 2단 로켓 엔진이 점화하는 순간을 순차적으로 담았다. 2단 엔진이 자세를 제어하기 위해 노즐을 활용해 위치를 미세조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페어링이 태평양으로 뚝 떨어지는 모습도 보인다. 페어링은 누리호가 꼭대기에 싣고 있는 위성 모사체(더미 위성)를 보호하는 일종의 덮개다.

다만 2개의 페어링 중 1개만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계개발부장은 “누리호는 2개의 페어링이 모두 정상 분리됐지만, 카메라 설치 위치상 영상에는 1개의 페어링만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동체에 부착한 카메라는 페어링이 누리호에서 떨어져나가 태평양으로 낙하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누리호 동체에 부착한 카메라는 페어링이 누리호에서 떨어져나가 태평양으로 낙하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이후 2단 로켓이 분리하고, 2단 엔진이 정지한다. 즉시 3단 엔진이 점화를 시작하며 위성 모사체를 운반하기 시작한다. 이때 지구 방면으로 향하고 있는 카메라를 보면 푸른 지구의 모습이 보인다. 2단 로켓이 분리된 이후 2단에 설치한 2대의 카메라는 작동을 종료한다.

마지막으로 누리호 비행의 최종 과정인 위성 모사체를 분리하는 과정까지 영상에 담겨 있다. 비록 3단 로켓의 엔진이 조기 종료하면서 위성 모사체가 지구궤도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누리호가 위성 모사체를 정상적으로 분리하는 모습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위성 모사체를 분리한 이후 3단 로켓의 엔진이 작동을 종료하면서 누리호가 임무를 마치는 모습까지 담겼다. 누리호가 우주에 첫발을 내딛던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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