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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여성 임원 비율은 4.8%…삼성전자에 가장 많아

중앙일보

입력

국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이 올해 처음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5% 수준에 그쳤다. 여성 임원이 최다 활약하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55명)로 조사됐다.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27일 발표한 ‘2021년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임원 현황 조사’ 결과다. 100대 기업은 매출액 기준, 여성 임원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원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했다.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포함했고, 사외이사는 제외했다.

올해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은 322명이다. 지난해(286명)보다 12.6%(36명) 증가했다. 100대 기업 전체 임원 수(6664명)가 지난해(6871명)보다 200명 넘게 줄어든 상황에서 여성 임원은 늘었다. 여성 임원 수는 2004년만 해도 13명에 불과했으나 2013년(114명) 처음으로 여성 임원 100명 시대를 열더니 올해엔 300명을 돌파했다.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은 올해 65곳으로 작년(60곳)보다 많아졌다.
그러나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은 4.8%에 그쳤다. 지난해(4.1%)보다 높아지긴 했지만 국내 대기업 내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유니코써치 측은 분석했다.

[자료 유니코써치]

[자료 유니코써치]

1971년생 47명으로 가장 많아

여성 임원 322명 중 72%(232명)는 1970년 이후 출생했다. 1971년생이 47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삼성전자 7명, 삼성물산 4명, 삼성화재·삼성SDS 각 2명, 삼성생명 1명 등 삼성 계열사에만 16명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KT에도 각각 4명, 3명이 있다. 80년 이후 출생자는 18명이다.

[자료 유니코써치]

[자료 유니코써치]

여성 임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55명)다. CJ제일제당(22명), 네이버(17명), 아모레퍼시픽(16명), 현대차(15명), 삼성SDS(13명), KT(10명) 순이었다. 현대차는 2019년 4명이던 여성 임원이 작년 13명을 그쳐 올해 15명으로 증가세다. 여성 임원 비율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전체 임원 69명 중 23.2%로 가장 높았다(여성 임원 10명 이상 기업 기준). CJ제일제당도 임원 98명 중 22.4%가 여성이었다. 삼성SDS(14.8%), 네이버(13.9%),  KT(11.1%)도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었다.

[자료 유니코써치]

[자료 유니코써치]

이사회 멤버 여성임원은 4명 뿐 

학부 기준으로 출신대학이 확인된 여성 임원 중에서는 이화여대 출신이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21명), 서울대(20명) 순이었다. 박사 학위자는 27명으로 삼성전자(8명), LG화학(3명) 등이다. 박사 학위 받은 학교는 서울대와 카이스트(KAIST)가 각 4명으로 많았다.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로 활약 중인 여성 임원은 4명에 불과했다. 호텔신라 이부진(1970년생) 사장을 비롯해 네이버 한성숙(1967년생) 대표이사, CJ제일제당 김소영(1972년생) 사내이사, 롯데칠성음료 송효진(1976년생) 상무보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임원과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인재 선호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선진국은 여성 임원 비율도 높고 여성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있는데 국내 기업은 여성 인재에 대한 인식이 인색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자료 유니코써치]

[자료 유니코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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