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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GM이 테슬라 제친다…전기차 시장 선점 효과 사라져"

중앙일보

입력

주가 1000달러(약 117만원)를 돌파하고 시총 1조 달러대 기업 반열에 오른 테슬라의 미국 시장 지배력이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25년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전기차의 75%가 ‘모델3’‘모델Y’ 등 테슬라 브랜드였다. 이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최근 주가 1000달러를 돌파한 것도 이 덕분으로 해석됐다. CNBC는 “미국인들은 전기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 테슬라를 사고 있다”고 테슬라의 독주를 요약했다.

테슬라 '모델Y'. [사진 테슬라]

테슬라 '모델Y'. [사진 테슬라]

하지만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현대차 등 글로벌 상위 메이커들이 전기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경쟁력 있는 차종들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장 상황이 변하고 있다. 마이클 피스크 IHS마킷 부국장은 “테슬라가 여전히 전기차 시장을 압도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정말로 제대로 만든 전기차는 테슬라밖에 없기 때문”이라면서도 “업종에 관계없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과반 점유율을 지키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했다.

테슬라 분기별 판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테슬라 분기별 판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자동차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도 2025년에는 GM이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가 현재 전기차시장에서 압도적 우위지만 전체 자동차 시장으로 보면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LMC는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하는 판매 비율은 2.6%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판매 비율은 2030년까지 34.2%(LMC 추정)∼40%(IHS마킷 추정)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한 50% 목표에는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기관들은 내다봤다.

상하이 R&D센터 오픈, 반값 차 개발 본격화 

한편 테슬라는 최근 중국 상하이 연구개발(R&D) 센터를 오픈하고 2만5000달러 차량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현재 4만 달러대인 가장 저렴한 ‘모델3 스탠다드레인지’ 값의 절반 수준이다. ‘모델2’라는 이름을 달 것으로 예상되는 이 차량 개발은 지난해 9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열린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더 저렴하고 강력한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혁신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알려졌다. 그는 2023년에 이 계획을 현실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테슬라 상하이공장. [사진 테슬라]

테슬라 상하이공장. [사진 테슬라]

테슬라는 3분기 중국에서 31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미국 매출(64억1000만 달러)의 절반에 가깝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테슬라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상하이공장에서 30만대의 ‘모델3’과 ‘모델Y’를 생산했다. 이 중 20만대를 중국 시장에서 팔고 10만대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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