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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에 입 연 백악관 "시각차 있을 수도…집중적 대화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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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본지 기자 질문에 "(한미 양국이) 집중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필규 특파원]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종전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본지 기자 질문에 "(한미 양국이) 집중적인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필규 특파원]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에 대해 양국이 집중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도 순서나 시기, 조건 면에서 서로 시각차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26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본지 기자로부터 "미국의 대북정책에 있어 종전선언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이날 브리핑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과 주요 의제 등에 관해 설명하는 자리였다.
몇몇 정상들 간의 만남도 예정돼 있는 만큼 여기서 나올 수 있는 여러 주제에 대해 각국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한국과 관련해선 "종전선언을 북한과 대화를 시작할 촉매제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도 함께 던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일단 "한국 정부와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너무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대신 최근 성 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워싱턴과 서울에서 잇따라 만난 것을 언급하며 "성 김 대표의 최근 논의는 매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우리(한·미)는 정확한 순서나 시기, 또 각각의 단계에 필요한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종전선언에 대해 백악관 고위 인사가 처음 직접 내놓은 입장이다.
한국 정부가 종전선언을 계속 언급하는 동안에도 미국 측은 확실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는데, 이날 답변으로 양국 간의 풀어야 할 의견 차이가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현재 종전 선언과 관련한 논의가 양국 간에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를 통해서만 효과적으로 나아갈 수 있고, 외교는 억지력과 효과적으로 함께 가야 한다는 전략적 핵심 계획(initiative)과 신념에서 근본적으로 같은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번 더 구체적인 이슈를 놓고선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겠다고 말한 뒤 "우리는 집중적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답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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