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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영화관 손님 없어 적자 쌓이는데 교통유발부담금 내라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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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6일 오후 서울 강북구 CGV 미아점에서 관람객이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6일 오후 서울 강북구 CGV 미아점에서 관람객이 영화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영화관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20억원 이상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입장객 수가 많이 줄어든 올해도 상당한 적자를 예상한다. 이 영화관은 운영 경비를 축소하는 등 자구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도 올해 교통유발부담금으로 1억2000만원을 내라는 통보를 지방자치단체에서 받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호텔·영화관·테마파크 등의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해 달라고 국무조정실과 각 지자체에 건의했다고 26일 밝혔다. 전경련은 “입장객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해 교통유발 효과가 낮아진 곳에 대해 올해 교통유발부담금을 전액 부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9월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4032만 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9월(1억7075만명)과 비교하면 76% 줄었다. 서울의 주요 호텔 일곱 곳에선 올해 상반기 이용객 수(94만 명)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40%가량 감소했다. 전국의 주요 테마파크 아홉 곳에서 지난 1~8월 입장객 수(638만 명)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 줄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호텔·영화관·테마파크 등은 코로나19가 지속하면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입장객 수가 회복할 때까지 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는 입장객 수에 따라 교통유발부담금을 탄력적으로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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