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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노태우, 인권 유린 과 있지만…‘87년 체제’ 기틀잡아”

중앙일보

입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임현동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임현동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 고인은 대한민국의 파란만장한 현대사와 영욕을 함께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군인으로서는 12·12 군사쿠데타, 5·18민주화운동 무력진압 등 헌정과 인권을 유린했던 씻을 수 없는 과가 있다”며 “기업들로부터 천문학적인 돈을 뜯어낸 정경유착의 부정부패 역시 우리 국민께 분노와 슬픔을 안겨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그런 가운데 지금의 대한민국, 흔히 ‘87년 체제’라고 말하는 제6공화국 기틀을 잡았다”며 “6·29선언으로 직접 국민의 손을 대통령을 뽑을 수 있는 시대를 열었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한 단계 나아가게 발판을 마련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무엇보다도 탈냉전 시대를 맞이해 북방 외교 등 전환기의 리더십으로 시대적 과제를 완수했다”며 “노 전 대통령은 탈냉전으로 넘어가는 새로운 국제 질서 속에서 대한민국과 전쟁을 벌였던 중국, 베트남을 포함해 40여 개 공산국가들과 수교를 맺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대표는 “남북 UN 동시 가입을 성사시켰고, 남북기본합의서도 채택했다. 그 결과 재임 기간 내내 북한의 대남 무력도발이 거의 없었던 평화의 시기를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을 ‘모가디슈 대통령’으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국제정세를 잘 읽고 국익을 위해 발 빠르게 외교 역량을 총동원했으며 그에 걸맞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을 대신해 광주영령 앞에서 거듭 무릎을 꿇고 사죄했던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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