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안 되면 울상”…노태우 괴롭혔던 소뇌위축증 어떤 병

중앙일보

입력 2021.10.26 16:18

업데이트 2021.10.26 19:14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 [연합뉴스]

대한민국 제 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천식과 희소병인 소뇌위축증 등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의료진의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삶을 마감했다. 지난 4월에는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후송되기도 했다.

당시 노 전 대통령 장녀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버지가 또 한고비를 넘겼다.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전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4월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노 관장 페이스북 캡처]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4월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노 관장 페이스북 캡처]

노 관장은 노 전 대통령 병과 관련 “한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단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며 “소뇌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안 되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라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상에서 아버지(그리고 어머니)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용.기(참고 용서하고 기다리라)가 아버지의 좌우명이다. 정말 어려운 길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앓았던 소뇌위축증은 균형을 담당하는 소뇌에 문제가 생겨 운동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몸의 균형을 쉽게 잡지 못해 비틀거리는 보행 장애와 함께 몸의 쏠림 현상이 나타난다. 또 물건을 잡으려 할 때마다 떨림 증상이 나타나고 언어장애로 인해 발음이 불분명해진다. 시신경이 위축되기도 하며 심하면 안구의 운동도 저하돼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