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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탄 맞았던 석유제품 수출 반등…수출 품목 5위

중앙일보

입력

GS칼텍스 여수 공장의 제3중질유분해시설. [사진 GS칼텍스]

GS칼텍스 여수 공장의 제3중질유분해시설. [사진 GS칼텍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사태로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국내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6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며 글로벌 석유 수요가 되살아 난 덕분이다.

대한석유협회는 3분기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물량 실적을 집계해 26일 발표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가 올해 3분기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1억1182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 만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지난 1분기 9093만 배럴까지 떨어지며 2011년 1분기(8911만 배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2·3분기 들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 수출금액은 90억26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분기 국가 주요수출품목 중 5위에 올랐다. 국제유가가 오르며 석유제품 수출단가가 상승한 덕분이다. 수출액이 9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수출 체질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이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 도입단가를 뺀 수출 채산성은 배럴 당 7.1달러로 지난해 3분기보다 1.9달러 올랐다.

3분기 정유업계 수출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3분기 정유업계 수출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석유협회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위드 코로나’ 정책이 도입되며 경기가 활성화돼 석유제품 수출 실적도 개선됐다고 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달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5.6%로 예측하고 오는 4분기 석유 수요는 3분기보다 하루 당 150만 배럴 증가한 9982만 배럴/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코로나 이전보다 석유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수요 전망을 1억76만 배럴/일로 제시했다.

한편 3분기 국내 정유사들이 석유 제품을 많이 수출한 나라는 싱가포르(14.3%), 미국(13.0%), 중국(13.0%), 일본(12.1%), 호주(9.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이후 최대 수출국을 지켜왔던 중국이 3위로 떨어지고 싱가포르가 최대 수출국이 됐다. 석유협회는 “지난 6월 중국 정부가 경순환유(LCO) 수입소비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며 중국에 대한 수출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이를 대체해 국내 정유사들이 싱가포르 등의 회복수요를 공략해 수출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석유 제품별로는 경유 수출(40%)이 가장 많았고, 휘발유(23%), 항공유(17%), 나프타(8%) 순으로 나타났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 제품 수출 물량이 증가 전환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난해 수출 기저효과와 수요 회복이 동반되면 수출이 지속적으로 늘어 정유업계 수익성이 개선되고 국가 수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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