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속히 보상방안 마련" KT대표 '인터넷 불통' 고개숙였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구현모 KT 대표가 전날 발생한 대규모 인터넷 장애에 공식 사과하고 보상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 대표는 26일 사과문을 내고 "어제(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인터넷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인터넷 장애 초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외부에서 유입된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하였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고, 정부의 원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KT 대표. 뉴스1

그는 "CEO로서 KT를 믿고 서비스를 사용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심층적인 점검과 함께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아울러 이번 사고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며 "조속하게 보상방안 또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5일 오전 11시 20분쯤 KT의 유·무선 인터넷망에 장애가 발생해 전국의 이용자들이 약 1시간 25분간 불편을 겪었다. 특히 점심시간을 앞두고 발생한 사고로 피해가 컸다. 인터넷 검색부터 증권거래시스템, 상점의 결제시스템, 기업 업무시스템 등 KT 인터넷 전반에 걸쳐 서비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T는 당초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지만, 3시간 여 만에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입장을 바꿨고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