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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윈 절규케한 '참사' 전말…"스태프, 소품총으로 사격연습"

중앙일보

입력

지난 21일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총기 사고 후 산타페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주차장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1일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총기 사고 후 산타페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주차장에서 전화 통화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의 '소품 총 참사'와 관련해, 어떻게 영화 촬영장에서 실탄이 든 총이 발사까지 이뤄졌는지 추측할 수 있는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미국 연예 전문매체 TMZ는 25일(현지시간) 사고가 일어난 영화 '러스트' 촬영장의 스태프들이 문제의 소품용 총을 촬영장 밖에서 '오락'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제작진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부 스태프가 영화 촬영이 진행되지 않는 시간에 촬영장 밖에서 이 총으로 실탄 사격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약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이번 참사가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현지경찰이 촬영장에 실탄과 공포탄이 한곳에 보관돼 있었던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소품용 총에 실탄이 장전될 가능성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정황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당시 구체적 상황도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조엘 수자 감독은 '볼드윈이 교회 건물 세트장 안에서 카메라를 향해 총을 겨누는 동작을 연습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수자 감독은 사고로 숨진 헐리나 허친스의 뒤쪽에 있다가 어깨에 총상을 입었고, 현재 치료 중이다.

촬영 중 사고가 발생한 교회 건물 세트장 모습. AP=연합뉴스

촬영 중 사고가 발생한 교회 건물 세트장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1일 조사를 받고 나온 볼드윈이 산타페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앞 주차장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21일 조사를 받고 나온 볼드윈이 산타페카운티 보안관 사무실 앞 주차장에서 허리를 숙이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수자 감독에 따르면 데이브 홀 조감독은 '콜드 건'이라며 볼드윈에게 소품용 총을 건넸다고 한다. '콜드 건'은 실탄이 없고 공포탄으로 채워진 소품 총이라는 뜻의 미국 영화계 용어다.

다른 스태프의 경찰 진술에 따르면 홀 감독은 촬영장 총기 담당자가 교회 건물 밖 수레에 놓아둔 소품용 총기 3정 중 하나를 집어 볼드윈에게 전달했다. 또 다른 스태프는 '볼드윈이 촬영장에서 총기를 다룰 때 매우 신중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볼드윈은 사고가 발생한 뒤 "왜 나에게 '핫 건'을 준 거냐"며 절규했다고 한다. 핫 건(Hot Gun)은 실탄이 장전된 총을 의미한다. 볼드윈은 지난 24일 피해자 허친스의 남편과 아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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