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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국채보상운동 이끈 힘은 '금연'

중앙일보

입력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특별기획전에 전시되는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특별기획전에 전시되는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담배는 일본에서 수입된 박래품 
담배는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수입된 박래품(舶來品)이다. 1614년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에 따르면 임진왜란 당시 일본 군인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에서도 하나둘씩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엔 담배로 부르지 않았다. 담바귀 또는 담파고라고 했다. 타바코에서 유래된 말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특별기획전에 전시되는 자료들. 하멜표류기 가운데 담배 이야기가나오는 부문.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특별기획전에 전시되는 자료들. 하멜표류기 가운데 담배 이야기가나오는 부문.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담배는 조선시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최고의 '기호품'이었다. 1810년 이옥의『연경』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담배 백과사전이 등장했을 정도다. 1653년 네덜란드인 하멜이 조선에 13년 동안 체류하면서 쓴 『하멜표류기』에는 '이 나라에서는 담배를 자주 피우는데 여자들은 물론 네댓 살 되는 아이들도 담배를 피운다'라고도 쓰여 있다.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이렇게 남녀노소가 즐기던 담배. 하지만 이 담배가 추후 나랏빚을 갚는 애국 운동의 원동력이 됐던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일본에서 빌린돈 1300만원 갚자"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대한제국이 일본에서 빌린 돈(차관) 1300만원을 국민이 갚자는 운동이다. 도로와 학교 등을 지으려 일본에서 관세 수입을 담보로 ‘강제로 빌린’ 차관 1300만원은 당시 대한제국 1년 국가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을 이끈 신지식인들은 당시 흡연자가 워낙 많다 보니, 일본에 진 빚을 갚는 가장 빠른 방법이 '담배 끊기' 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게 금연, 즉 담배를 끊어 빚을 갚자는 운동인 '단연(斷煙) 동맹'의 배경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측은 "담배와 관련한 국채보상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특별기획전 ‘담배를 끊으면 나라가 산다展(전)’을 26일부터 내년 2월까지 대구 국채보상로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연다"고 밝혔다.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전시회는 조선시대와 대한제국 시기의 담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소개한다. 연초의 재배, 담배의 전래 및 제조공정, 담배 소비현황 등을 보여준다. 국민의 당시 흡연에 대한 인식, 호랑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같은 조선시대 담배와 관련한 민화 등도 선보인다.『하멜표류기』에 나온 담배 이야기도 리플릿으로 전시한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채보상운동은 전국적인 애국 운동이다. 주민들은 누구 하나 시킨 적이 없지만, 집에 있던 은가락지를 들고나오고, 패물로 집에 꼭꼭 숨겨둔 금붙이를 가져 나와 빚 갚기에 써달라면서 내놨다.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국채보상운동 '담배 끊으면 나라 산다 '특별기획전에 소개되는 담배와 관련한 자료들. 사진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일본의 경제 예속을 막기 위해 고종부터 관료, 민족자본가와 지식인, 부녀자까지 전 국민의 25%가 패물을 꺼내고, 담배까지 끊어가며 참여했지만 아쉽게도 일본의 계략으로 빚 청산은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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