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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없을 때 뭐하는지 궁금해” 여학생 방에 몰카 설치한 美교사 변명

중앙일보

입력

데이비드 크러치튼. [폭스뉴스 캡처]

데이비드 크러치튼. [폭스뉴스 캡처]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여학생들이 머무는 호텔 방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불법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메디슨의 위스콘신 고등학교 교사 데이비드 크러치튼(39)이 아동 음란물 제작 등 혐의로 검사와 형량 합의를 거쳐 징역 12년을 확정받았다고 보도했다.

크러치튼은 교사라는 그의 직업을 이용해 여러 건의 아동 음란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지난해 교사직을 그만뒀다.

그는 2019년 학생들의 수학여행에 동행했다. 당시 학생들은 여행 중 호텔 방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발견했다. 몰래카메라는 호텔 방 방향제 속에 숨어 있었다.

크러치튼은 그러나 법원에 8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보내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위스콘신 주립 저널은 보도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족들을 염탐하기 시작했고 그 영향이 학생들에게까지 확대된 것일 뿐, 성적인 의도는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가족들을 염탐하기 시작했다”며 “애완동물과 가족, 친구, 베이비시터, 부모와 조부모까지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했다. 내 목표는 아동 음란물을 모으는 것이 아니었다. 내 관심은 내 애완동물이나 가족에 대한 것과 동일했다. 내가 없을 때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법원은 그러나 크러치튼의 기나긴 변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사건을 맡은 지방법원 판사 제임스 피터슨은 “성적 요소가 전혀 없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하며 그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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