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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미뤘는데, 이젠 예약 꽉차서 못한다는 결혼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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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웨딩홀. [사진 롯데호텔]

롯데호텔 웨딩홀. [사진 롯데호텔]

# 내년 4월 결혼식을 위해 웨딩홀을 예약하려던 서울 서초동의 김모(32)씨. 그는 25일 오전 삼성동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웨딩홀에 예약 전화를 했다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내년 6월까지 원하는 홀의 예약(주말 기준)이 꽉 찼다는 답변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 따르면 내년 1~6월 그랜드 볼룸의 토요일 모든 시간대는 예약이 끝났다. 김씨는 “지난 9월에 치르려던 결혼식을 내년 봄으로 미룬 터였는데 너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예식장이 다시 붐비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그간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규제로 결혼식을 미뤄왔던 신혼부부들이 예식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결혼식 참석 인원 제약이 확 풀린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0명 미만이 결혼식에 참석할 수 있고 2차 백신까지 맞은 접종 완료자는 500명 미만이 모일 수 있다. 접종 완료자 200명과 비접종자 49명이 모여 250명 미만으로 예식을 진행해도 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하객 수를 몇 명으로 해야할지 불안해서 선뜻 예식을 치르지 못했던 신혼부부의 예약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사랑의 큐피드 패키지' 객실. [사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사랑의 큐피드 패키지' 객실. [사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예식장 내년 여름까지 예약 차    

웨딩업계는 비수기인 겨울을 앞두고 있지만 신혼부부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서울은 연말까지 주말 예식 예약이 모두 끝났다. 서울 중구 태평로2가에 있는 더플라자는 내년 10월까지 200명 규모의 웨딩홀 예약(주말)이 80% 이상 완료됐다. 더플라자 관계자는 “규제는 완화되지만 아직 대규모 웨딩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200명 안팎의 하우스 웨딩을 가장 선호한다”고 전했다.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 것도 신혼부부들이 예식을 서두르는 이유다. ‘언제 못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작용한다. 해외 여행 물꼬가 터진 것은 지난 6월이다. 한국과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약을 맺은 사이판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나 영문 코로나19 검사(PCR)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바로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가 빠르게 늘고 있다. 신혼여행 선호지인 괌·하와이·몰디브 등은 개별 여행이나 무격리 조건으로 방문할 수 있다. 유럽에서도 스페인·프랑스·그리스·터키·스위스 등 20여개 나라를 여행할 수 있다.

미용실·신혼여행·혼수 시장도 화색 

웨딩 관련 업종도 예식을 치르려는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화색이 돌고 있다. 한모(38)씨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단골 미용실을 방문했다가 4개 층이 예비 신부들로 거의 빈 자리가 없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대분의 고객이 당일 결혼식을 올리거나 웨딩 사진을 촬영하는 신부와 가족이었다. 한씨는 “전체 고객의 70%가 신부라고 해서 놀랐다”며 “이 미용실을 다닌 지 6년 정도 됐는데 이렇게 붐비는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혼수용품도 잘 팔린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들어 혼수 용품 매출(24일 기준)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가전이 28% 늘었고 가구(36%), 해외 브랜드 시계(37%), 예물 보석 브랜드(58%) 등 매출이 늘었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부문장은 "단계적으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웨딩 시장도 단기간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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