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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럴림픽서도 메달 꿈꾸는 임호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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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임호원

임호원

한국 휠체어테니스 간판 임호원(23·스포츠토토·사진)은 25일 경북 구미 금오테니스장에서 열린 제41회 전국장애인체전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한성봉(달성군청)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전날 복식 결승에서 이지환과 짝을 이뤄 금메달을 목에 건 임호원은 단식 5연패, 복식 4연패를 이뤘다. 임호원은 “날씨가 좋아 다행이었다. 조금 긴장했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세계랭킹 41위 임호원은 국내 최강자다.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2020 도쿄 패럴림픽에도 출전했다. 도쿄 대회 1회전에서는 프랑스의 강자 게탕 멩기(29위)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단식과 복식 모두 16강에서 탈락했지만, 한국인 첫 메달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갔다.

임호원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로부터 라켓과 공을 선물받은 게 테니스와 첫 만남이었다. 2010년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그는 “대표팀에서 12년째 막내인데, 앞으로 12년도 막내일 것 같다. 코트를 누비는 게 너무 좋다”며 웃었다.

휠체어테니스는 큰 바퀴 두 개와 보조 바퀴 세 개가 달린 휠체어를 쓴다. 코트 규격은 일반 경기장과 똑같다.

대신 2번의 바운드까지 허용된다. 휠체어로 공을 쫓아야 하기 때문에 운동량이 어마어마하다. 세계적인 휠체어 테니스 선수들은 의족을 착용하고 걸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허릿심을 쓸 수 있어 좀 더 강하게 공을 때린다. 임호원으로서는 장애인과 대결에서도 ‘또 다른 핸디캡’을 안고 있다. 하지만 팔이 길고, 체력이 좋아 어려움을 극복했다.

임호원이 소속된 스포츠토토는 선수들이 해외 투어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임호원은 2018년엔 23위까지 랭킹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탓에 1년 6개월 동안 국제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유지곤 스포츠토토 감독은 “(해외 투어를 재개한 5월만 해도)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랭킹포인트가 떨어졌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지 못했다.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패럴림픽 준비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패럴림픽 이후 이탈리아 세계선수권에 출전했고, 다음달에도 터키에서 열리는 투어 출전을 계획중이다.

임호원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세계 1위 구니에다 신고 등 일본 선수들과 겨뤄야 한다. 그는 “2018년엔 복식 메달(은)을 따냈는데, 이번엔 단·복식 모두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임호원은 “2024년 파리 패럴림픽 시상식이 에펠탑에서 열린다고 들었다. 나도 그곳에서 꼭 메달을 걸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한편 이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탁구 3관왕에 오른 윤지유(21·성남시청)가 받았다. 경기도가 종합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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