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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때문에? 공공기관들 경영 컨설팅에 4년간 118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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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문재인 정부 4년간, 공공기관이 외부 경영 컨설팅에 100억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2017년부터 약 4년간 전체 공공기관이 경영 컨설팅에 총 118억7127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2021년 기준 공공기관 수는 총 132개로 이 중 81.0%(107개)가 외부 컨설팅을 한 번 이상 의뢰한 경험이 있었다. 총횟수는 4년간 764회였다. 컨설팅 한 번당 약 1553만원을 썼다.

외부 컨설팅에 쓰는 지출은 최근에 늘어나는 추세다. 컨설팅 총비용은 지난해 39억9621만원으로 2017년 대비 55.6% 증가했다. 컨설팅을 받은 기관 수도 지난해 94개로 같은 기간 54% 늘었다.

경영 실적은 ↓, 성과급은 ↑.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경영 실적은 ↓, 성과급은 ↑.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는 정부 경영평가에 대비하고자 하는 이유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공기관 임직원이 받는 성과급이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져서다.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A등급을 받은 한국부동산원은 36개 공기업 중 최고액인 1억2060만원의 성과급을 원장에게 책정했다. 그러나 공공기관의 실적은 악화 추세다. 추 의원은 “공공기관이 외부 경영 컨설팅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건지, 아니면 좋은 평가를 받아 자기 주머니를 채우려고 하는 건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년간 컨설팅에 가장 큰 비용을 쏟은 것은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 2017~2019년 5억8310만원을 썼다. 2017·2019년에는 B등급(양호)을 받았으나, 컨설팅을 받지 않았던 지난해는 C등급(보통)으로 부진했다.

한국국제협력단도 4년간 5억7625만원을 썼다. 2019년과 지난해 A등급(우수)을 받았다. 4억원을 넘게 쓴 한국도로공사·여수광양항공사도 지난해 각각 A등급(우수)과 B등급(양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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