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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 책임지는 대표일꾼 되겠다" 이재명 경기지사 사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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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지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자의 공직 사퇴 시한(대선 90일 전인 12월 9일)을 한 달 보름 가까이 남겨둔 25일 자정 이후부터 도지사직을 떠나게 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도

이 후보는 25일 오전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1380만 도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5000만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나라의 대표일꾼이 되고자 한다”며 지사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에게 있어 공직은 권세가 아닌 책임”이라며 “경기도의 주인이고 주권자이신 1380만 도민께 드린 약속과 공직자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 이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해왔고 또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표준이 된 것처럼, 대한민국을 세계의 표준으로 만들어가겠다”며 “대한민국이 부러워하는 경기도를 만들었던 것처럼, 대전환의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선 7기 경기도는 ‘새로운 경기 공정한 세상’이라는 가치를 표방하며 공정의 가치를 뿌리내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00억 미만 공공건설 표준시장 단가제 도입 ▶체납자 실태조사 강화 등 조세 전의 실현 ▶공공기관 동북부이전 추진 ▶불법 계곡하천 정비사업 ▶재난기본소득 지급 등 성과를 하나씩 언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도민과 경기도 공직자에게 '감사하다'며 2차례 고개를 숙였다. 경기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도민과 경기도 공직자에게 '감사하다'며 2차례 고개를 숙였다. 경기도

그는 “주어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도지사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되어 대단히 아쉽고 송구하다”고도 했다. 경기도민과 경기도 공직자를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두 차레에 걸쳐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지금까지 약속해왔던 것들을 저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이행했다”며 “주권자에게 거짓말, 헛된 약속을 하지 않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서 더 새로운 나라, 또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그런 성장하고 발전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퇴임식 없이 마무리…오병권 부지사 권한 대행 체제 

이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별도 퇴임식을 없이 경기지사직을 마무리한다. 이날 오후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수원남부소방서 방문, 확대간부회의 주재, 경기도의회 방문, 코로나19 부서 격려 등으로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남은 민선 7기 경기도정은 내년 6·1 지방선거로 7월에 후임 지사가 취임할 때까지 오병권 행정1부지사가 권한 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지사가 브리핑룸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지사가 브리핑룸으로 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지사는 이날 마지막 경기도 출근길에서도 “(도민들이) 맡긴 일을 마지막까지 다하지 못한 느낌이라 매우 아쉽고,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가진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권한 대행을 맡은 오 행정1부지사를 “경기도에서 6년인가 주요 기획부서에 있던 분이라 실력·경험도 많고 행정안전부에서도 가장 우수한 자원”이라며 도정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본격적인 대선에 대한 입장을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으로 설명했다. ‘대선 경선 결과를 승복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대책’으로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잘 끌어안고 가겠다”고 했다.

‘대선에 자신은 있느냐’는 질문엔 “내 삶을 바꾸는 머슴을 뽑는 건데 일 잘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지 않겠느냐”며 “성실하게, 권한을 국민만을 위해 쓰겠냐, 청렴하게 하겠느냐 이런 판단을 (국민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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