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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개 성매매업소 '프랜차이즈' 덜미…깜짝 놀랄 운영자 정체

중앙일보

입력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대규모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던 법원 공무원과 조직폭력배 등이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95개 업소의 연합회를 꾸려 이른바 '프랜차이즈' 처럼 운영해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5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성매매 업소 운영자인 법원 공무원 A씨 등 27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해당 업소들이 손님을 모으기 위해 이용한 '부산 최대 성매매 광고 사이트' 운영자 B씨 등 3명도 붙잡혔다.

업주 잡고 보니 '법원 공무원'…조폭도 연루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성매매 업소 95개소를 운영하며 8800여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7억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법원 경비업무를 하는 9급 직원으로, 지인과 함께 초기 자금 수천만 원을 출연해 업소를 운영하며 수익을 나눠 받은 혐의를 받는다.

운영자 중에는 조직폭력배 2명도 포함돼 있었고, 이들은 업소 간 연합체를 구성해 세력을 키워나갔다고 한다. 단속 정보 등을 알게 되면 공유하고, 다른 지역 성매매 업자를 폭행하기도 했다. 연합체 소속이 아닌 여성이 성매매하다가 적발되자, 감금·폭행·성폭행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성매매 중 시비가 붙은 손님에겐 강간 혐의로 무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수익금 1억5000만원을 발견해 기소 전 몰수 보전 조치하고, A씨가 소속된 법원에는 입건 사실을 통보했다.

경찰이 성매매업소 운영자들에게 압수한 돈다발. [사진 부산경찰청]

경찰이 성매매업소 운영자들에게 압수한 돈다발.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 최대 성매매 광고사이트' 운영자도 덜미 

미국에 서버를 두고 이들의 업소를 광고해준 사이트 운영자도 붙잡혔다. 폭력조직원인 B씨는 프로그램 개발자, 조직폭력배와 함께 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만들고 대포폰과 대포계좌를 이용해 업소들의 광고를 대행했다.

이들은 연합체 소속 업소뿐 아니라, 각종 유사성행위 업소들 광고까지 모두 알선해 11억원의 광고비를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광고 사이트 범죄수익금 1억4000만원은 압수하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 운영자와 광고 사이트 운영자 등 모두 30명 중 7명은 구속했다"면서 "조직폭력배가 낀 사업에 대해서는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조폭의 자금원이 되는 사행산업 등 지능형 불법행위를 발견하면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이트 폐쇄 한 달 만에…또 운영 재개돼 

한편 B씨 등이 운영했던 성매매 광고 사이트는 폐쇄 한 달 만에 다른 폭력조직원이 승계해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 사이트 운영자와 개발자 등 3명을 구속하고, 지난달 13일 사이트를 폐쇄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사이트 재개설돼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경찰은 조직폭력배가 개입해 사이트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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