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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도시공사 사장에 ‘사표 압력’ 의혹…사준모, 이재명 등 고발

중앙일보

입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설립되던 날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이 검찰에 고발됐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법시험준비생모임(사준모)은 전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전 개발사업본부장 유모씨,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 경선캠프 비서실 부실장) 등을 직권남용 및 강요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사준모는 아울러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 화천대유 관계자 등을 이들의 공범으로 함께 고발했다.

전날 채널A가 보도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지난 2015년 2월6일 오후 3시30분 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유씨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유씨는 ‘유원’으로 통했던 유 전 본부장의 뒤를 이은 2인자라는 의미에서 ‘유투’로 불렸다고 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시 사퇴 압박을 받은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씨는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내용에서 ‘정’이라는 인물은 ‘정진상’을 의미한다고 황 전 사장은 이 매체에 전했다.

사준모는 “이재명 전 시장의 지시 또는 묵인 등에 의해 유 전 본부장, 유씨, 정 전 실장 등이 공모해 황 전 사장의 사직서를 강제로 제출받았다고 보는 것이 상식에 부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기가 남았음에도 강제로 사직서를 제출받은 경우 공무원의 일반적 권한에 속하는 사항을 불법하게 행사한 것으로, 직권남용죄가 성립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이들은 공모해서 피해자를 협박해 사직서 제출을 종용한 바 강요죄에서 말하는 협박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정 전 실장은 중앙일보와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이런 일에는 항상 저를 파는 사람들이 있다”며 “누구와도 황 전 사장의 거취 문제를 의논하지 않았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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