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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 부른 전자식 마스크, 연말부터 국내서도 산다

중앙일보

입력

LG전자는 지난해 7월 전자식 마스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내놓았다. 제품명은 ‘LG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일반 마스크가 아닌, 충전해서 쓰는 전자제품의 일종이다. 앞면에 교체 가능한 헤파 필터를 장착하고 초소형 팬이 들숨ㆍ날숨에 따라 속도를 조절,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해준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10여개 나라에서 이 제품을 출시했으나 정작 한국에서는 이를 판매하지 못했다. ‘전자식 마스크’라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에 대한 규제 여부가 모호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제품을 사려는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 출시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를 구매하는 ‘역직구’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LG전자의 2세대 전자식 마스크인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1세대 제품에 비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자료: LG전자

LG전자의 2세대 전자식 마스크인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1세대 제품에 비해 무게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자료: LG전자

하지만 올해 연말부터는 국내에서도 이런 전자식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전자식 마스크 제품 예비 안전기준’을 제정해 26일 공고한다고 25일 밝혔다.

전자식 마스크는 필터·전동팬 등 전자식 여과장치를 부착해 미세입자를 차단하고 사용자가 편하게 호흡하도록 하는 기기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산업융합제품인 까닭에 국내에 안전기준이 없어 업체가 관련 제품을 출시할 수 없었다. 이에 업계는 지난 5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안전기준 제정을 요청했으며, 국표원이 관계 부처를 포함한 전문가 협의체와의 논의를 거쳐 예비 안전기준을 마련했다.

예비 안전기준에 따르면 전자식 마스크를 통과하는 흡입 공기와 배출 공기는 반드시 전자식 여과장치의 필터를 통과해야 한다. 필터의 재질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의약외품 원료 규격인 교체용 폴리프로필렌 필터(비말차단용 부직포)의 기준에 적합해야 한다. 또한 마스크 본체는 유해 물질 14종과 휘발성유기화합물 함유량 기준치, 내충격성, 방염성, 방수 성능, 배터리 안전기준 등의 안전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이번에 제정·공고된 전자식 마스크 예비 안전기준은 업계가 원활히 제품출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12월2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정식 안전기준은 2022년 내에 제정한다. 정식 안전기준 제정까지 통상 1년이 걸리기 때문에 제품의 빠른 출시를 지원하고자 예비 안전기준을 우선 제정했다는 게 국표원의 설명이다.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산업융합제품인 전자식 마스크가 국내에 신속하게 출시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를 비롯한 전문가들과 협력해 예비 안전기준을 마련했다”면서 “기업들이 안전기준을 철저히 준수해 편리하고 안전한 마스크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제품 안전성 조사를 비롯한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이번 안전기준 마련으로 전자식 마스크의 국내 출시와 시장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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