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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입’ 화춘잉 中 외교부 차관보에…2년 만에 또 승진

중앙일보

입력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신경진 기자

10년째 활약 중인 화춘잉(華春瑩·51)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4일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로 승진했다. 중국 외교부 공식 사이트의 주요 관원 페이지는 이날 화춘잉을 신문·의전·통역 업무를 담당하는 차관보로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2012년부터 최장수 5대 여성 외교부 대변인 #국장 취임 2년만에 …주요국 대사 임명설도

화 부장조리는 지난 2019년 7월 신문사 사장(司長·국장)으로 승진한 뒤 2년여 만에 다시 중국 외교부의 두터운 유리 천정을 깼다. 지난 2017년 왕이(王毅) 부장, 러위청(樂玉成) 부부장과 함께 3명의 외교부 당 대표로 뽑혀 19차 당 대회에 참가하면서 승진 가도를 예약했다.

2012년 11월 친강(가운데) 당시 중국 외교부 신문사 사장(국장, 현 주미 중국대사)이 화춘잉 현 부장조리(왼쪽)를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재 시카고 총영사로 재직 중인 훙레이 전 외교부 대변인. [중국외교부 캡처]

2012년 11월 친강(가운데) 당시 중국 외교부 신문사 사장(국장, 현 주미 중국대사)이 화춘잉 현 부장조리(왼쪽)를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은 현재 시카고 총영사로 재직 중인 훙레이 전 외교부 대변인. [중국외교부 캡처]

역대 다섯 번째 여성 대변인직을 최장 기간 수행 중인 화 부장조리는 역대 세 번째 여성 부부장(차관)에 오를지도 주목된다. 앞선 마오쩌둥의 고종사촌 손녀로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 방중 시 마오의 통역을 맡았던 왕하이룽(王海容)이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중국 외교부의 철낭자로 유명한 푸잉(傅瑩·68) 현 전인대 외사위원회 부주임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외교부 부주임을 역임했다.

중국 신경보의 SNS 계정 ‘정사아’(政事兒)는 24일 지난 2012년 11월 16일 화춘잉 부장조리의 대변인 데뷔 장면을 소개했다. 올해 미국 대사로 임명된 친강(秦剛) 신문사 국장은 “20년 외교 경력의 화춘잉은 양호한 소통 능력을 보유한 여성 대변인에 매우 적합한 인물”이라며 “기자들과 어울려 즐겁게 협력할 것으로 믿는다”고 소개했다. 화 부장조리는 당시 “중국과 세계의 관계가 심각한 조정기를 맞이한 지금 중국은 세계를 더 많이 이해하고, 세계 역시 중국을 더 많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온 힘을 다해 여러분께 적시에 정확하게 전면적으로 중국이 외교정책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화 부장조리는 1970년 장쑤성화이인(淮陰)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현(縣) 기율위 서기, 어머니는 후이안시(淮安) 시칭허(淸河) 구정협부주석을 역임했다. 화 대변인은 어머니 성을, 여동생이 아버지 성 첸(錢)을 따랐다. 그는 1988년 화이인 현 전체 수석으로 난징대학 외국어과에 합격했다. 대학 시절 별명은 영춘화(迎春花·개나리)였다. 친구들이 이름을 거꾸로 붙인 별명이다. 별명에 걸맞게 생일도 4월생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화 대변인이 곧 신문사 사장 직을 왕원빈(王文斌) 부사장에게 물려준 뒤 유럽 주요국 대사로 임명될 수 있다는 하마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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