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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폭력적 살인 축제…오징어 게임, 아이들 시청 안돼”

중앙일보

입력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틸. [사진 넷플릭스]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스틸. [사진 넷플릭스]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가운데 작품 속의 폭력적인 장면들을 아이들이 시청하게 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9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오징어 게임'은 빚더미에 오른 참가자들이 큰돈을 벌기 위해 어린 시절 게임을 연달아 하는 내용의 드라마로 경쟁에서 패한 참가자는 즉시 죽임을 당한다. CNN은 "이 쇼는 살인과 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에서 TV-MA(성인 관람가) 등급을 받았고 17세 이하 청소년에게 적합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들이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아동정신연구소의 의사들은 적어도 청소년기 후반까지는 부모와 함께 시청하는지와 관계없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 단체의 학교·지역사회 프로그램 대표인 데이비드 앤더슨은 CNN에 "폭력 수준이 대부분의 프로그램보다 끔찍할 정도"라며 "400명이 넘는 참가자 중에서 생존자는 단 한 명이라는 전제가 깔린 살인 축제"라고 지적했다.

연령에 따라 쇼와 영화의 등급을 매기는 비영리인 단체 커먼센스미디어도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 강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커먼센스미디어는 "등장인물들은 게임 마스터의 가학적인 즐거움을 위해 조직적으로 고문과 죽임을 당한다"며 "어른들은 성관계를 가지며 성폭력의 위협이 있다. 여성들은 머리채를 잡히고 구타를 당한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순위 1위에 올랐고, 전 세계에서 약 1억 4200만개의 넷플릭스 계정에서 시청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넷플릭스 시리즈 역대 최다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핼러윈 의상도 인터넷 검색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틱톡에서도 관련 콘텐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자본주의 사회의 강력한 축소판" (NME), "한국 사회와 자본주의의 어두운 부분을 스릴러 장르로 파헤친다"(Cinema Gavia) 등 해외 평론가들의 호평 속에서도 '오징어 게임'의 폭력과 선정성에 대한 경고는 이미 수차례 제기됐다.

실제로 미국의 일부 학교에서는 이 드라마와 드라마 속 게임을 금지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조지아주 현지 매체인 WGCL은 로스웰의 한 사립학교가 이 드라마와 게임에 대한 모든 토론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 등은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녹색 운동복이 핼러윈 복장으로 인기를 끌자 아일랜드와 스페인 등 각국 학교에서 드라마 속 '부적절한 행동'의 모방을 염려해 오징어 게임 복장 금지령을 내리며 학생 지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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