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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 소매금융 철수…"기존 상품은 만기까지 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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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한국씨티은행 본점 모습. 연합뉴스.

한국씨티은행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시장에서 철수한다. 지난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 씨티은행이 된 지 17년 만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모회사 씨티그룹은 지난 4월 1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단순화, 사업전략 재편 등의 차원에서 한국을 포함한 13개 나라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의 ‘출구 전략’을 발표했다. 앞으로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기업 금융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후 한국씨티은행은 고용 승계를 전제로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의 전체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적절한 매각 상대를 찾지 못했다. 한국씨티은행 측은 “출구전략의 모든 가능한 실행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왔으나, 부득이하게 전체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계획으로 소비자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 씨티은행은 이날 고객 안내를 통해 “현재 보유한 계좌와 상품은 계약 만기 또는 해지 전까지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금 등 신규 상품과 신규 서비스 가입은 중단될 예정이다. 이번 단계적 폐지 절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게 한국씨티은행 설명이다.

금융당국도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감독 강화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2일 한국씨티은행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조치 명령 가능성을 사전통지했다고 25일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조치 명령을 결정할 경우 (씨티) 은행은 소비자 권익 보호와 거래 질서 유지 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해 이행하고, 단계적 폐지 절차 개시 전에 해당 계획을 금감원장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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