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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타살 증거 찾아"…한강 사망 손정민父, 이의제기 예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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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 5월 2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지난 5월 2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씨 유족이 친구 A씨를 고소한 데 대해 경찰이 무혐의로 결론 내고 사건을 종결했다. 하지만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의 바지에서 명백한 증거를 찾았다”며 이의 제기를 예고했다.

손씨는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돌아온 정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불송치결정통지를 받으면 그 내용을 보고 이의제기 예정”이라며 “그래야만 검찰에 도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 금요일 서초서에서 정민이의 유품을 받아왔다. 인계서 리스트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게 있었다. 바로 바지 주머니에 있던 마스크였다”라며 “정민이를 발견했을 때 얼굴에 마스크가 없길래 물에 떠내려갔나 했었는데 바지 주머니에 곱게 있었다. 처음엔 단순히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집에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너무나 명백한 타살의 증거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마스크가 주머니에 있다는 게 무슨 뜻이냐. 토끼굴에서도, 편의점에서도 꼭 마스크를 쓰고 있던 정민이는 술을 먹을 때 바지 주머니에 마스크를 잘 넣어뒀을 거다. 그러다 술이 올라 잠이 들었을 것”이라며 “정민이는 잠들었던 나무 옆에서 이동 없이 추락했다. 그 상태로 누군가에 의해 물에 들어갔기 때문에 마스크는 그대로 주머니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손씨는 “이렇게 범죄의 정황이 많은 상황에서도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말을 듣고 있다”라며 “이제는 범죄의 정황이 없다는 말 대신 증거불충분이라고 한다”고 했다.

한편 22일 서초경찰서는 손씨의 유족이 친구 A씨를 폭행치사·유기치사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4개월간 조사해온 결과 증거불충분으로 최종 판단하고 검찰에 송치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찰 조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다만 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넘겨야 해 규정에 따라 검찰이 사건을 다시 다룰 여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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