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최첨단 AI 로봇이 내 ‘절친’ 된다면

중앙일보

입력 2021.10.25 08:00

고장난 론

감독 사라 스미스·장 필립 바인·옥타비오 로드리게즈 등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7분 개봉 10월 27일

최첨단 로봇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세상! 로봇 친구가 네트워크 접속이 불가능해 고장이 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할 것 같나요. ‘고장난 론’은 최첨단 소셜 AI 로봇 비봇이 아이들의 친구가 되는 세상 속 스릴 넘치는 모험과 특별한 우정을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 속 배경인 가상 도시 ‘논서치’에서는 비봇만 있으면 친구 사귈 걱정을 할 필요가 없죠. 광각 스크린 스킨에는 주인에 대한 모든 온라인 정보가 담겨 있으며 ‘상자에서 나온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문구로 판매됩니다. 비봇이 상자에서 나오는 순간, 네트워크를 통해 나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베스트 프렌드가 되어주며,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돋보이게 만들어 줘서 학교생활의 어려움도 해결해 주기 때문이죠.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컬러와 다채로운 표정으로 커스터 마이징된 외모의 비봇들 속에서 주인공 ‘바니’가 갖게 된 ‘론’은 특별할 것 없는 화이트 톤의 색감과 디지털로 구현된 감정 변화를 알 수 없는 이모티콘 같은 표정뿐이죠. 바니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접속조차 되지 않는데요. 바니는 다른 아이들의 비봇과 달리 고장난 론이 완벽한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확신하지만, 론의 호기심과 아날로그적 개성은 바니를 그가 몰랐던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하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특별한 우정을 느끼게 합니다. 자유분방하고 엉뚱한 론으로 인해 벌어지는 엉망진창, 스릴 넘치는 모험을 함께하며 바니는 진실한 우정이 무엇인지 점점 깨닫게 되죠.

이번 작품은 디즈니·픽사를 비롯한 세계 최고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에 참여한 제작진들이 총출동해서 기대를 더하는데요. 영국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높은 흥행을 기록한 애니메이션 영화 ‘아더 크리스마스’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사라 스미스가 공동연출‧공동각본‧총괄제작을 책임졌죠. 또 아카데미 수상작 ‘인사이드 아웃’과 골든 글로브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굿 다이노’로 따듯하고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장 필립 바인과 ‘코코’ ‘인크레더블 2’ ‘몬스터 대학’의 베테랑 스토리텔러 옥타비오 로드리게즈가 함께 연출을 맡았습니다.

이들은 영화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추억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녀들에 대한 정보도 교환했어요. 모두가 공감했던 부분은 놀랍게도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같이 놀 사람이 없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였죠. 게다가 제작진들의 자녀들은 모두 온라인에서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장 필립 바인은 자신의 취향과 흥미에 따라 다양한 콘텐트는 물론, 친구까지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오늘날 세계 속에서 “인간은 기술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으며 기술은 삶의 필수품이 되었고 이 기술 때문에 점점 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 비슷한 관심사에만 노출된다. 이 시대의 그런 특징이 우정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죠.

영화 속 비주얼도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프로덕션 디자이너 네이선 크롤리는 논서치에 독특하고 신선한 세계관을 표현하는 동시에 오늘날 관객 다수가 실제로 살고 있는 평범한 소도시의 사실적인 느낌을 함께 담고자 했습니다. 도시의 전체적인 디자인 개요를 만드는 작업을 실사 영화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 거대한 건축 디자인을 양식화해서 논서치 곳곳을 채웠어요. 바니와 론이 스릴 넘치는 모험을 경험하는 비봇 제작 회사 ‘버블사’ 내부의 경우 인공적인 빛을 이용해 흥미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냈고, 바니의 가족이 사는 집처럼 현실적인 배경엔 따뜻함과 사실성이 느껴지도록 디테일을 더했죠.

모두가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좋아요’와 ‘친구 추천’을 통한 경험들로 둘러싸여 있는 세상에서 진정한 우정은 어떻게 정의될까요. 또 남들과 다르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과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가능할까요. ‘고장난 론’은 소셜 미디어 세상과의 교류가 단절된 바니와 론의 특별한 경험이, 단절이 아니라 진짜 세상과의 연결이 될 수 있음을 전합니다. 이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우정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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